사막에서 떠오른 빙판의 샛별

    입력 : 2017.01.12 03:04

    - NHL '괴물 신인' 매슈스
    애리조나州 출신의 히스패닉… 백인 중심 NHL서 1순위 지명
    데뷔전서 4골… 리그 새역사 써

    "사막 소년이 빙판을 뒤흔든다."

    NHL(북미 아이스하키리그)은 20세 신인 오스턴 매슈스(토론토 메이플리프스)를 '애리조나 키드(Arizona Kid)'로 소개한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미국 남서부, 시뻘건 바위산과 사막, 선인장 숲이 펼쳐진 애리조나주에선 아이스하키가 인기 종목이 아니다. NHL 구단인 애리조나 카이오츠가 있지만 우승 경험 한 번 없는 만년 하위팀으로 팀 선수 26명 중 애리조나 출신은 한 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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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 출신 20세 신인이 빙판을 뜨겁게 달군다. 토론토 메이플리프스의 오스턴 매슈스(가운데 34번)가 2일 경기에서 퍽을 몰고 질주하는 모습. /USA투데이 연합뉴스
    그러나 사막 소년 매슈스는 최근 빙판의 레전드 웨인 그레츠키의 젊은 날을 연상시키는 활약으로 북미를 흥분시키고 있다. 1997년생인 매슈스는 올 시즌 NHL 무대를 처음 밟았다. 지난 10월엔 데뷔전에서만 4골을 넣으며 NHL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전에서 4골을 넣은 신인이 됐다. 매슈스의 득점 랭킹은 11일 현재 4위. 39경기에서 21골을 넣었고, 득점 선두인 수퍼 스타 시드니 크로스비(피츠버그 펭귄스)의 26골과는 5골 차이다.

    매슈스가 인터뷰에서 '사막에서의 하키 도전기' 이야기만 하면 화제가 된다. 그는 멕시코 출신 이민자 어머니와 캘리포니아 출신 기술자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줄곧 애리조나에서 자랐다. 백인 중심의 NHL에서 흑인 선수보다도 희귀한 히스패닉이다. 매슈스는 처음에 정빙 기계인 '잠보니'를 구경하려고 아이스하키장에 갔다고 한다. 이후 하키의 매력에 빠져 5세 때부터 유소년 클럽에서 스틱을 잡았다. 대학 야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권유로 야구와 아이스하키를 동시에 했지만 "야구는 경기 시간이 길어 지루하다"며 아이스하키를 선택했다.

    그가 올 시즌 NHL 진출을 선언하자 토론토 메이플리프스가 신인 선발에서 1지명으로 선택했다. 메이플리프스는 아이스하키 최강국 캐나다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이다. 캐나다의 자존심 같은 팀에 미국인, 그것도 애리조나 출신 히스패닉이 선택받은 것이다.

    매슈스는 '원샷 원킬'의 공격수다. 뛰어난 동체 시력과 정확한 슈팅이 일품이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그레츠키를 이을 대형 신인이 등장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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