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역사 교과서 국정화 포기해선 안 된다

  • 조휘갑 선사연역사포럼 공동대표

    입력 : 2017.01.12 03:02

    조휘갑 선사연역사포럼 공동대표
    조휘갑 선사연역사포럼 공동대표
    작년 말 교육부는 당초 올해로 예정했던 국정 '올바른 역사 교과서'의 전면 적용을 1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금년에는 기존 검인정 교과서를 사용하되 국정교과서는 희망 학교만 '연구학교'로 지정해 사용하게 하고, 내년부터 학교별로 국정이나 검정을 선택하는 '국·검정 혼용'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국정화를 철회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검정 혼용'도 어려울 것 같다. 진보 교육감들은 관내 학교에 2017년도 국정교과서 주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야권은 국정교과서 금지법을 상정했고, 대부분의 대권 주자도 국정화 철회를 공언하고 있다. 국정교과서를 학교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국정화 논란의 초점은 '역사 교과서가 좌편향 일색이어도 괜찮은가'와 '새 국정교과서는 이념적 편향성이 시정됐는가'여야 했다. 그러나 국정화의 원인인 좌편향 문제는 외면된 채 출판 전부터 거센 반대에 휩싸였다. 국정교과서가 '다양성과 자율성을 없애는 반민주적 작태'이며 '친일과 독재를 미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교과서의 다양성은 학생 입장에서 봐야 한다. 학생들은 교과서를 한 권만 배우므로 교과서가 몇 종인가는 의미가 없다. 오히려 다양할수록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는 각양각색이 된다. 역사 교과서 다양성의 참된 의미는 종류가 얼마나 많은가가 아니라 내용이 얼마나 충실한가에 둬야 한다. 더구나 보수 성향 교과서를 축출하여 좌편향 일색으로 만든 사람들이 다양성을 얘기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다.

    역사 교육의 목적은 국가 정체성 확립과 자긍심 고취이다. 그래서 어느 나라건 정통성을 부각시키고 국민 통합을 돕는 측면에서 기술한다. 우리 교과서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충실해야 하며, 다양성을 명분으로 헌법에 반하는 내용까지 용인될 수는 없다. 더구나 우리는 이념과 체제가 다른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분단국가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사상이다. 사상이 곧 역사다. 과거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오늘을 보는 안목이 달라지고 미래 설계가 달라진다. 우리가 갈등과 분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도 역사에서 국가 정체성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탓이다. 내일의 주인공들에게 바른 역사를 가르치려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대한민국 정통성 찾기 노력으로 평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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