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추적>아이돌의 PD님께 인사, 기획사가 시키나

    입력 : 2017.01.11 10:15

    방송을 마친 후 PD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복도 양쪽에 늘어서 있는 아이돌들./인터넷 캡쳐
    연예계에도 평범한 우리네 사는 세상처럼 윗사람에 대한 영업활동과 눈도장 찍기 등이 존재한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직접 볼 기회는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 글 상단에 있는 사진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며 화제가 될 수 있었다.

    사진에 등장하는 이는 트와이스, 세븐틴, 펜타곤, 러블리즈, 우주소녀, 업텐션 등 최근에 활발히 활동 중인 아이돌이다. 이들은 방송을 마치고 나오는 PD에게 인사를 하려 복도를 따라 양옆으로 도열(堵列)해 있었다. 회사로 치면 하청업체 직원들이 원청업체 관계자에게 얼굴도장을 찍기 위해 대기하는 셈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지난해 KBS 연말 결산 녹화 때 찍힌 사진으로 보인다”며 “다들 PD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 서 있는 게 맞다”고 했다. 이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아이돌 중 일부도 사진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관계자는 “그저 어느 직장에서나 벌어질 수 있는 흔한 일인데, 아이돌은 다를 거라 생각한 분들이 많았는지 온라인에서건 오프라인에서건 ‘충격적이다’는 반응이 꽤 보였다”며 “사실 PD가 아이돌이 인사를 안 해 예의가 없다고 말한 걸 들어본 적은 없지만 잘 보이기 위한 ‘영업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연예기획사들 역시 강요 없는 자발적 영업활동이라 강조했다. PD가 시키기는커녕 말리는데도 아이돌이 직접 나서서 고개를 숙인다는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인사에 대한 지침은 따로 없지만, 아이돌 가수 모두가 기본적인 예의는 갖추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인사를 하는 것이다”며 “SNS에서 도는 사진이 찍힌 곳은 복도가 워낙 좁아 뜻하지 않게 사단장 사열 분위기가 나게 됐는데, 보통 때는 PD가 지나갈 수 있는 길만 터놓고 자유롭게 서서 인사하는 분위기다”고 했다.
    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오히려 인사할 필요 없으니 일찍 가라고 하는 PD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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