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대륙 간 탄도로켓(ICBM)은 우리의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인터뷰에서 "(지난 5일) 미 국무성 부장관(토니 블링컨)은 북조선의 위협이 극심한 지경에 이르렀다느니 하는 망발을 늘어놓았다. 미국은 우리의 정정당당한 로켓 발사 준비를 도발과 위협으로 매도하며 제재·압박에 대해 떠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도 지난 7일 "주체 조선의 위성은 승리의 불변 궤도를 따라 앞으로도 당중앙이 결심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만리 창공을 헤가르며 연이어 우주를 향해 날아오를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ICBM의 마감 단계'와 '선제공격 능력 강화'를 언급한 뒤 북한의 각 기관·단체들이 충성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은 올해도 김정은의 생일(8일)을 기념일로 지정하지 않은 채 조용히 보냈다.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의 김정숙평양제사공장 시찰 소식을 전했을 뿐 생일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작년 10월 "다음 해 1월 김정은 각하의 탄생일을 성대히 경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올해 33세인 김정은의 생일을 기념일로 공식 지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도 북한 달력에는 김정은 생일이 표기되지 않았다. 북한은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2009년부터 김정은 우상화에 착수하며 김정은 생일을 노동당과 공안기관에서 내부 행사로 기념하기 시작했지만 8년째 이를 공식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북한 선전 당국의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순탄치 못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 생일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려면 '탄생 신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하지만 김정은은 생모(고용희)가 김정일의 본부인이 아닌 데다, 북한에서 3등 시민으로 대접받는 재일교포 출신이라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입력 2017.01.0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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