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피난민아파트, 수명다하고도 아낌없는 베품

입력 2017.01.06 16:24

6·25 난민아파트./박주영 기자

6·25 전쟁 후 해외 후원을 받아 피란민용으로 지어진 아파트·주택들이 50여년이 지난 뒤에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금으로 쓰이게 됐다.

천주교 부산교구는 “최근 재무평의회를 열어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구청 인근 자선아파트 부지 1400여㎡의 재개발 보상금을 모두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부지 보상금은 30억원이다. 이 아파트는 35가구 규모로 1964년 오스트리아의 가톨릭 부인회에서 5만5000달러를 후원받아 지어졌다.

“6·25 전쟁 후 집을 잃고 판자집, 천막촌에 사는 사람들이 살 집을 마련해줄 수 있게 도와달라”는 한국 측 부탁에 따라 오스트리아의 가톨릭부인회는 1960년 7만달러 기부를 시작, 1966년까지 8차례에 걸쳐 모두 31만 달러를 후원했다. 6·25 전쟁 때 거주 인구보다 더 많은 피란민들이 몰려든 부산엔 전쟁 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부산에 남은 피란민들은 1960년대 당시에도 여전히 판자촌·천막집 등에 살았다.

오스트리아의 후원금은 부산 서구 남부민동 1만여㎡ 부지에 50가구 규모의 단독 주택을 비롯, 중구 영주동·대청동·서구 아미동·동래구 복천동 등 8곳에 198가구의 아파트·주택을 지어 가난한 피란민들이 살 수 있도록 했다. 이중 아미동의 아파트 등 35가구의 부지는 이미 오래 전 도로 등에 포함돼 철거됐고 남은 6곳 중 해운대 자선아파트가 이번에 지역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씨앗자금으로 처음 쓰이게 됐다.

천주교 부산교구는 “작년 말 해운대 난민아파트의 지상권을 가진 입주자들의 요청으로 재개발에 동의하고 부지 보상금으로 30억 원을 받았다”며 “당시 후원한 분들의 정신을 살려 이 보상금을 교구 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천주교 부산교구 측은 이를 위해 손삼석 총대리주교를 위원장으로 하는 ‘나눔실천특별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중동 자선아파트 보상금 외에 현재 재개발이 추진 중인 남부민동 난민아파트(30가구) 부지 등 나머지 6곳의 경우도 매각 혹은 보상금을 지역의 가난한 이웃을 돕는 데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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