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감사 본격화하자... 일부 대학, 교수에 답안지 수정 요구]
정유라(21)씨가 2016년 초 이화여대 교수 여럿을 만나 학점 관리를 위한 특별 상담을 받았다고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 감사 자료를 근거로 4일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교육부의 이화여대 감사에서 '최순실씨와 정유라씨를 만난 적이 있다'고 진술한 이대 관계자는 최경희 전 총장 등 6명이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4월 총장실에서 최씨 모녀를 만나 "운동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과장은 같은 시기 최씨 모녀를 각각 학장실과 학과장실에서 만나 '어떻게 하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상담을 해줬다. 이들은 다른 교수나 시간강사를 최씨 모녀에게 소개해 같은 내용의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해줬다고 한다. 조교에게 정씨를 대신해 답안지를 쓰도록 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류철균 교수까지 포함하면 이대 관계자 7명이 최씨 모녀를 만난 셈이다. '상담'의 효과 때문인지 정씨는 지난해 1학기와 여름학기에 7과목을 들으면서 단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지만 모두 학점을 인정받았다.
정씨는 지난 2일 덴마크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2016년에 학교에 처음 가서 최경희 총장과 류철균 교수를 만났다. 그러고 나서 학점이 나왔다"며 이대 관계자 2명만 만난 듯이 말했다. 특검팀은 덴마크 사법 당국에 정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정씨의 이대 특혜 입학 수사와 관련해 5일 남궁곤 전 입학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