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2일(현지 시각)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핵무기를 개발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작년 11월 대선 승리 이후 북핵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후에 올린 트위터 글에서 '북한이 최근 미국 일부 지역에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It won't happen)!'이라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 미국의 핵위협이 계속되고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으로, 북핵 고도화와 ICBM 개발을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40분 뒤 올린 두 번째 트위터 글에서는 북핵 해법에 대한 구상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은 완전히 일방적인 미국과의 무역으로 엄청난 돈과 부를 빼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과 관련해 (미국을) 돕지 않을 것이다. 멋져!'라고 말했다.

그가 '(중국이) 북한과 관련해 (미국을) 돕지 않을 것(won't help with North Korea)'이라고 쓴 것은 북핵 해결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멋져(nice)!'라고 말한 것은 중국의 현재 태도를 반어법으로 비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불안정과 붕괴를 두려워하는 중국 지도자들에 대해 트럼프가 보고받은 정보들을 반영한 글"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12월 초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통화한 뒤에도 "중국은 북핵 문제도 전혀 도와주지 않는데 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얽매여야 하느냐"고 했었다.

그는 대선 때부터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북핵 문제에 제대로 힘을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 한반도 평화 안정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는 데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이 북핵 문제를 방관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비판을 반박한 것이다.

우리 외교부는 트럼프의 첫 북핵 언급에 대해 "북한의 ICBM 도발 가능성에 대한 명시적인 경고"라며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의 필요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