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술(酒)로 꼽히는 마오타이(茅台)주가 앞으로 상표에 '국주(國酒·나라의 술)'라는 글자를 쓰지 못하게 됐다.

중국 국가상표국은 마오타이주를 만드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가 신청한 '궈주마오타이(國酒茅台)'라는 상표를 불허했다고 인민망 등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표국이 2012년 허락했던 '국주'라는 글자를 이번에 빼라고 결정한 것은 다른 주류 회사의 반발과 2015년 개정된 광고법 때문이다. 마오타이주가 2012년 상표에 '국주'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3개월 동안 95차례 이의 신청이 접수됐고, 우량예(五糧液)·수이징팡(水井坊)·펀주(汾酒) 등을 생산하는 회사도 잇달아 '국주'라는 글자를 쓰게 해달라고 신청했다. 개정 광고법에는 '국가급' '최고급' '제일 좋은' 등의 단어를 상표에 쓸 수 없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상표국은 "국주라는 단어를 마오타이주가 영원히 독점하면 시장의 공정 경쟁 질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오타이주는 기원전 135년 한무제(漢武帝)가 칭찬했다는 기록이 사기(史記)에 나올 정도로 역사가 깊다. 1949년 중국 건국 기념 만찬장에도 올랐고,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방중했을 때도 등장해 국주 대접을 받았다. 정치 행사장에 많이 등장해 '정치주'라고도 불린다. "생산량보다 판매량이 훨씬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짜가 많은 대표적인 중국 술이기도 하다. 53도짜리 마오타이주는 지난해 말 기준 한 병의 가격이 1280위안(약 22만2000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