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추방' 사과한 민노총

    입력 : 2017.01.03 03:03

    산하 전북건설노조 "일감 뺏긴다" 당국에 추방 촉구, 단속 활동
    인권단체 항의하자 사과 성명

    민주노총이 전북 전주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지난해 11월 불법 취업 혐의로 단속돼 추방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북 지역 건설노조가 "일감을 빼앗기고 있다"며 정부에 외국인 근로자 단속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사실상 정부와 합동 단속까지 벌인 것에 사과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전북 건설지부가) 미등록 이주 노동자(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단속 추방을 행정기관에 촉구하고 적극적으로 조력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지난 30일 사과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북 건설지부는 지난해 11월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불법 취업 외국인 근로자를 단속하라'며 전주시청 앞에서 확성기를 틀어놓고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지속적으로 단속을 요구했다. 전주 신도시인 에코시티 내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불법 외국인 근로자가 500여명인데, "정부가 현장 단속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를 추방하고 이들을 고용한 고용주와 건설사를 처벌해 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에 전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해 11월 말 현장 단속에 나서 외국인 근로자 8명 가운데 5명을 강제 출국시켰다. 전북 건설지부는 현장 단속 공무원들이 외국인 근로자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현장 출입구를 좁히는 등 단속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성명서에서 "사실상 지부가 (정부와) 합동 단속을 펼친 셈"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북 지역 인권 단체는 "명백한 인권 탄압"이라며 민주노총 측에 공식 항의했고, 결국 민주노총은 "삶이 송두리째 파탄나 강제 출국된 이주 노동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다. 노동계는 이번 사건이 산업 현장에서 국내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 사이에 잠재된 갈등이 표면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국내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가 같은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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