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중대선거구제로 개편 고려해야"

조선일보
  • 양승식 기자
    입력 2017.01.03 03:03

    "소선거구제, 분열 후유증 커" 안철수도 주장… 연대 가능성

    반기문

    반기문〈사진〉 전 유엔 사무총장이 현행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특히 반 전 총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오래전부터 중대선거구제 개편을 주장했는데, 맞는 얘기"라 말했다고 측근이 전했다.

    반 전 총장의 한 측근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반 전 총장이 얼마 전 측근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같은 생각을 밝히며, 분열된 우리 사회 통합을 위한 자신의 역할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대선거구제는 1개 선거구에서 2~3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야당은 "소수의 의사가 반영돼 사표(死票)를 방지하고 다당제(多黨制)에 맞는다"며 찬성해왔다. 반면 새누리당은 "분열돼 있는 야당에 유리한 제도"라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해 왔다.

    반 전 총장은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해야 하는데, 당장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중대선거구제로 개편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또 "우리나라는 지금 51%가 전체를 다 가지는 '올 오어 너싱(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인데, 지금 소선거구제 후유증이 너무 큰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반 전 총장의 발언이 안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개헌에 이어 정치·선거제도 개혁으로 '제3지대' 연대의 또 다른 끈을 던졌다는 분석이다. 반 전 총장의 측근은 "중대선거구제 도입은 '지역주의 타파' 메시지로, 정치적으로 소외돼 있던 호남에도 러브콜을 보낸 것"이라고 했다.

    [인물 정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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