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추적>체포된 정유라, 1등석 타고 귀국? 마일리지는 어떻게?

    입력 : 2017.01.02 15:32 | 수정 : 2017.01.03 17:27

    정유년(丁酉年), 정유연이 돌아온다.
    정유연은 정유라(21)의 개명 전 이름이다.

    경찰청은 2일 “덴마크 경찰이 올보르시의 한 주택에서 정씨를 포함한 5명을 검거했다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전문을 오늘 오전 접수했다”고 밝혔다. 검거 당시 정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2015년 생 어린 아이도 있었다고 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씨를 조만간 국내로 압송해 집중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여기서 의문 하나. 정유라 일행이 돌아오게 된다면 항공료 등 제반 비용은 누가 대는 걸까. ‘엄마가 돈 많은 유라’니까, 일등석 타고 여유있게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도 가능할까?

    지난해 8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한 승마대회에 참가한 정유라씨가 유럽 승마전문 방송과 인터뷰하는 모습.

    일단 정유라가 ‘어떤 신분’으로 들어오는가에 따라 정유라의 ‘좌석 등급’이 정해진다.
    덴마크 정부가 정유라를 ‘불법체류자’로 규정, 추방(deportation) 조치를 내린다면 정유라는 자비로 한국으로 들어와야 한다. 추방은 자국 내에 머물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이므로, 추방을 당한 사람이 귀국편으로 어떤 항공을 택하든 본인의 선택이다.

    불법체류자(불체자) 추방의 경우는 자비가 원칙이지만, 미국이나 독일처럼 다수의 불법이민자로 골치를 앓는 나라는 해당국이 비용을 들여 불체자들을 내쫓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 2015년 약 23만명의 불법체류자를 자신의 나라로 돌려보내는 비용으로 약 1억1000만달러(약 1300억원)를 지불했다. 독일도 중앙아시아나 중동에서 온 이들에게는 항공권, 보스니아 알바니아 등 가까운 나라에서 온 불법이민자를 추방할 경우에는 200유로 상당의 철도승차권을 지급했다. 이렇게 들어간 비용이 우리 돈으로 연간 140억원.

    그러나 덴마크 정부가 그를 불체자로 추방하게 된다면, 정유라씨의 귀국 비용을 댈 확률보다는 정씨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원칙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게 관련 법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법무부가 ‘범죄인도절차’에 들어가면 우리 수사관이 현지로 가서 정유라 신병을 확보해서 올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모든 비용은 우리 정부가 지불하는데, 따라서 정유라 일행 역시 정부 돈으로 비행기를 타고 오게 된다. 이 경우, 이코노미 석이 원칙이다.
    정유라가 체포된 덴마크 올보르의 위치.


    정유라가 머물고 있는 올보르는 덴마크의 작은 도시. 덴마크 코펜하겐에 국제공항이 있지만, 국내에 직항이 개설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이들은 프랑크푸르트나 다른 유럽 허브 도시로 이동한 후 한국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서울행 당일 편도 티켓을 구입할 경우, 이코노미 석 항공료는 대략 160만~200만원. 이런 경우 ‘할인’은 일절 없이 정상가가 적용된다. 덴마크 국내선 항공료까지 따지면, 정유라 일행 5인(만 2세 미만 아기 항공료 무료)의 송환 비용만 1000만원이 넘게 든다.

    쓰잘 데 없는 질문 하나 더.
    마일리지는 티켓을 구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비행기에 실제 탑승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적립되는데, 우리 세금으로 정유라 마일리지 카드에 포인트를 차곡차곡 적립하는 일이 벌어질까?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이 경우 마일리지가 정유라의 이름으로 적립되는 것이 맞지만, 범죄인 인도라면 정부가 아예 마일리지 적립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정유라의 ‘마일리지 도우미’는 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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