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인화로 활동한 이화여자대학교 류철균 교수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게 학사 특혜를 줬다는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긴급체포된 가운데, 과거에 있었던 류 교수의 언어성폭력 논란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검팀은 "오늘 새벽 류철균 교수를 긴급체포했다"고 31일 밝혔다. 특검은 류철균 교수에게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감사 결과, 류철균 교수는 자신의 수업에서 정유라 씨에게 가산점을 줘 낙제를 면하게 해주거나 대리 시험·수강 등을 해준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류철균 교수는 앞서 한 차례 언어성폭력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과거 류철균 교수는 한 대시민공개강의에서 "제가 아는 친한 여자 소설가 한 분이 중학교 2학년이 된 딸을 혼자 미국 유학을 보내려고 하더라. '큰일이 생기면 어쩌느냐'라고 걱정했더니 나쁜 놈들을 만나 강간을 당하는 경우가 벌어지더라도 요즘 여성들이 그런 일 좀 겪는다고 사는데 지장이 있느냐면서 그것 역시 반성의 계기가 되고 인격적으로 성숙시킬 계기가 된다더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류 교수는 "제가 어안이 벙벙해 소시민적으로 생각해선 안 되고 작가처럼 생각해야겠다고 반성했다. '큰일'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확정하기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이 같은 발언을 들은 이화여대 학생들은 "강간을 당해도 얻는 게 있을 수 있다는 식의 사담을 굳이 공적인 수업에서 소개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류 교수를 비난했다. 이후 류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해라는 해명을 했다.

이번에 긴급체포된 류철균 교수는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조선시대 왕 정조 독살설을 다룬 팩션 소설 ‘영원한 제국’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소설 ‘인간의 길’ 등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