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씨 집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준 외국 대사들의 선물이 발견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29일 열린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이 최씨 집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외국 대사들이 카드와 함께 선물한 기념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최씨는 직권 남용죄의 구성 요건상 민간인 신분이어서 김 전 차관 등 고위 공직자에 대한 압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최씨의 지위를 이해하는 것이 국정 농단 사건을 풀 출발점” 이라며 최씨 집에서 발견된 외국대사들의 선물을 박 대통령과 최씨의 밀접한 관계를 입증할 증거로 냈다.

그동안 최씨는 직권 남용죄 구성 요건상 민간인 신분일 뿐이어서 김 전 차관 등 고위 공직자에 대한 압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관계를 최초로 폭로했다가 명예훼손으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은 임현규(52)씨의 재심 사건을 맡았던 변호인이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변호사는 재심사건을 맡은 후 임씨가 2007년 작성했던 '박근혜-최태민 보고서' 등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씨가 어떻게 재산을 형성했는지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다.

임씨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관계에 대해 처음으로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으로 법원에서 유죄가 선고됐다.

하지만 임씨는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사건이 불거진 후 당시 제기했던 의혹의 상당 부분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다시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며 지난 11월 23일 재심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