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손학규와도 손잡을 수 있다"

입력 2016.12.27 03:03

[개혁보수신당 유승민 인터뷰]

"남북관계·사드 등 생각 많이 다른 국민의당 박지원과는 연대 어려워"

"신당, 유승민당도 김무성당도 아냐… 대구 의원들 3~4명 탈당 고민 중
내 지지율 한자릿수? 이제 시작… 대선 출마 결심하면 끝까지 간다"

새누리당을 27일 탈당해 개혁보수신당(가칭)에 합류하는 유승민 의원이 26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새누리당을 27일 탈당해 개혁보수신당(가칭)에 합류하는 유승민 의원이 26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새누리당을 탈당해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준비 중인 유승민 의원은 26일 "반기문·남경필은 물론이고 안철수 의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도 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안 의원은 '안보는 보수'라고 하지 않았느냐. 손 전 대표도 개혁 보수에 동참할 수 있다면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에도 개혁 보수 길에 동참할 수 있는 분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박지원 의원에 대해서는 "대북 송금 문제도 있고 남북 관계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탈당을 보는 대구 민심은 어떤가.

"일부 박사모 회원이 사무실에 물병 던지고 현수막을 찢었다. 그러나 탄핵과 탈당에 찬성하는 분이 훨씬 많다. 대구는 천천히 변하지만 한번 변하면 끝까지 간다. 지금 변하는 중이다. 권영진 시장을 비롯해 대구 현역 의원 3~4명이 후속 탈당을 고민 중이다."

―박지원과 연대는 안 된다고 했는데 안철수는 가능한가.

"우리는 친박·친문 아니면 다 연대하는 게 아니고 신당이 추구하는 정책과 원칙에 맞는 분이면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는 안보는 정통 보수인데 박 의원은 남북 관계, 사드 배치 등에서 많이 다르다. 그런 부분은 양보할 수 없다. 하지만 안 의원은 급진 좌파도 아니고 사드 배치 등에서 오락가락한 면이 있지만 그런 부분을 분명히 한다면 얼마든지 같이 갈 수 있다."

―신당 내에서 노선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유승민당'이란 불평도 있다.

"투쟁이 아니라 경쟁이다. 건전한 정당이라면 당연하다. 신당은 기존 새누리당과 달라야 한다. 나는 안보는 친박보다 더 보수다. 다만 경제·복지·노동·교육 부문은 기존 새누리당보다 더 개혁적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중도층을 끌어안을 수 있다. 나는 새누리당이 박근혜 사당화됐기 때문에 탈당한 사람이다. 신당은 반기문당도 아니고 유승민·김무성당도 아니다. 이 부분은 김 의원과도 철저히 약속했다."

―대선 출마 결심했나.

"최종 고민에 들어갔다. 결심하면 끝까지 간다."

―아직 한 자릿수 지지율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여당 주자 중엔 반 총장 다음인데 새누리당에 갇혀 있을 때는 답답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신당 창당하고 적극적으로 제 생각을 밝히면 많이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정통 보수층에선 유 의원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것 같다.

"나는 뼛속까지 보수다. 굳이 '경제냐, 안보냐?' 하면 안보다. 그러나 안보 외 분야는 내가 보수층을 설득하고 싶다. 새누리당이 경제 살린다고 했지만 제대로 한 게 없다. 재벌 위주 시장경제만으론 안 된다. 신당의 지향은 중산층·서민이 될 것이다. 영국 보수당도 300년 동안 생존해오면서 처음엔 왕족과 귀족 이익만 대변하다가 부르주아를 거쳐 나중엔 하층 노동자까지 대변하며 실용적으로 외연을 확대했다. 내가 사회적경제기본법 발의했다고 '사회주의자'라고 공격하는데 그건 극우에 해당하는 분들의 음해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관, 원칙, 청렴 등을 들어 대통령이 꼭 돼야 한다고 했는데.

"그땐 그런 분이라고 믿었다. 박근혜 정부 탄생에 분명히 책임이 있고 탈당한다고 사면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나는 대통령의 잘못을 계속 지적해오다 핍박받은 사람이다. 누구보다 책임이 큰 친박 핵심들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하는 건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그걸 바로잡고자 새누리당에서 싸워보려 했지만 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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