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는 26일 최씨가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에서 최씨를 면담한 뒤 질의응답 내용을 언론에 브리핑했다. 다음은 국조특위가 전한 문답 요지이다.


▲김성태 위원장
―본인이 죽어서라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길 바라는가.
"…·"

▲황영철 의원(새누리)
―본적이 정선이다. 고향은 어디인가.
"서울이다."

―건강 상태는?
"몸과 마음, 심신이 너무 어지럽고 심경이 복잡하다."

―최근 심경이 어떤지.
"여러가지 혼란스럽게 해 국민께 죄송하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씨를 아나.
"모른다."

▲김한정 의원(민주)
―마음이 어떤가.
"나라에 혼란을 끼쳐 죄송하고 나라가 바로 섰으면 좋겠다. 죄스럽고 가슴 아프다."

―어떤 혼란을 끼쳤고 어떤 잘못을 했나.
"…"

―대통령과 인연이 수십년이고 대통령 당선에도 기여했는데 (대통령측에서는) 증인이 국정에 1%도 기여하지 않았고 시녀 같이 심부름 하던 사람이라고 한다는데.
"그런 소릴 했는가? 처음 듣는다."

―(그 얘길 듣고) 어떤가.
"…"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아이디어는 당신이 내고 전경련을 통한 모금 아이디어는 대통령이 냈나.
"나는 그런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다."

―검찰 공소장에는 증인이 박 대통령과 공모했다고 나온다. 인정했나.
"아니다."

―TV로 청문회 소식을 들었나.
"검찰에 불려다니느라 못봤는데 저녁 7시 뉴스 정도는 보고 있다."

―미국 무기회사 록히드마틴을 아나.
"황당하다. 뭐하는 회사인지도 모른다."

―딸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으로 만들기 위해 박태환에게 금지 약물을 투여하도록 했다는 보도도 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이번 게이트 관련 인사들 가운데)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사람이 있나.
"도리어 나를 원망한다."

―프로포폴을 맞으며 왜 가명 '최보정'을 쓰고 생일은 1956년 2월 2일이라고 썼나.
"화장실에 좀 가야겠다."

▲장제원 의원(새누리)
―박 대통령이 증인을 부른 호칭은 무엇인가.
"(잠시 답변을 안하다가) 내가 유치원 원장을 했기 때문에 대통령은 나를 '최 원장'으로 부른다. 나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까진 '의원님'이라고 했다. 대통령 당선 후엔 '대통령'이라고 했다."

―TV조선이 보도한 강남 피팅룸을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과 언제부터 누구 지시로 운영했나.
"…"

―김영재 성형외과 의원을 갔을 때 160회 7200만원어치 정도의 프로포폴을 매주 맞았다는데.
(황영철 의원 전언)"8000만원 결재 내역은 기억나지 않는다."

―국조 위원 중 아는 사람이 있나.
"안민석, 박영선, 손혜원, 장제원 의원을 안다."

―조카 장시호씨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삼성으로부터 16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 "이모가 다했다"고 했다.
"그건 검찰에서 확실히 답변했다."

▲박영선 의원(민주)
―삼성에게 (딸 정유라씨) 지원을 부탁한적이 있나.
"없다."

―그런데 왜 삼성이 돈을 줬나.
"(검찰) 공소장을 보라."

―태블릿 PC를 썼나.
"노트북을 썼다."

▲하태경 의원(새누리)
―건강 상태는?
"몸이 굉장히 안 좋고 혈압약도 먹고 있다."

―차은택씨가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김종덕 문체부 장관을 추천했고, 증인이 대통령에게 그들을 소개해 임명됐다고 한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대통령에게 서운한가.
"대통령에 관해 말하고 싶지 않다. 마음이 복잡하다."

―본인이 대통령보다 똑똑하고, 자신이 없으면 대통령이 대통령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건 아닌지.
"…"

―오늘 한 언론이 증인 집 책상 위에 태블릿 PC와 메모장이 있었고, (가사도우미가) 충전기를 쓰레기통에 빠뜨려 (증인이) 화를 냈다는 내용이 실렸다.
"태블릿 PC가 아니라 노트북이었다. 2012년에 태블릿 PC를 처음봤고 사용하지 않았고 사용하지 못했다. 태블릿 PC는 워드가 안 쳐지지 않나. 그래서 더더욱 안쓴다고 검찰에도 진술했다. 검찰에 (태블릿 PC)를 보여달라고 했는데 안 보여주더라."

―태블릿 PC에 증인의 셀카 사진이 있었다.
"모르겠다."

―올 6월 매주 일요일 청와대를 찾아 회의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

―증인이 청와대에서 김밥을 가져갔다고 하는데.
"그런 적 없다."

―대통령측이 증인과 공모관계라는 검찰 발표에 대해 '연좌제'라고 반박했다. 당신을 가족으로 생각해서 그런 거 아닌가. 증인도 대통령을 가족처럼 생각했나.
"…"

―차은택 고영태는 아는가.
"안다."

―딸 정유라씨와 신주평씨를 이혼시켰느냐.
"내가 왜 이혼을 시키나."

―아버지 최태민씨의 사망 원인은.
"말하고 싶지 않다."

―사람을 죽이라고 한 적이 있나.
"너무 황당한 질문이다. 대답하고 싶지 않다."

―독일에서 왜 영국으로 갔나.
"기자들이 너무 많아서 그랬다."

―왜 현금만 챙겼나.
"신용카드도 썼다."

―세월호 참사가 언제 일어났는지 아나.
"(신경질적으로) 언제인지 모른다. (그 사건과) 연관시키는 질문은 하지 말라."

―대통령이 당신에게 '엄마'란 호칭을 쓰지 않았나.
"유치원 원장할 때 원장이라고 불렀다."

―원장님이라고 했나.
"님자는 안 붙였다."

―독일에서 전 남편 정윤회씨와 몇 년 살았나.
"잘 모르겠다."

▲손혜원 의원(민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아나.
"모른다."

―딸이 더 걱정되나, 손자가 더 걱정되나.
(울면서) "…"

-구치소에서까지 청문회가 이뤄졌는데.
"청문회인지 모르고 나왔다."

―증인이 구치소에 있는 데 대해 딸과 박 대통령 가운데 누가 더 상실감이 클 것 같나.
(마스크로 눈물을 닦으며) "딸이다."

―(박영선 의원)그동안 신나게 살지 않았나. 왜 여기서도 특혜를 받고 있나.
"신나게 살지 못했다. 여긴 여자가 많아서 (나한테) 특혜를 주면 큰일난다. 내가 유명해진 사람이라 시끄러워져서 (구치소에서) 신경을 쓰는 것이지 특혜를 받는 건 없다. 밤에 늦게 들어가고 새벽에 일찍 나와 심신이 피로하다."

▲안민석 의원(민주)
―세월호 참사 당일 뭐했나.
"기억 안 난다."

―(세월호 사건 당일에) 대통령과 통화했나.
"기억 안 난다. 어제 일도 기억 안나는데 2014년 4월 16일이 어떻게 기억나나."

―딸의 이화여대 입시 비리에 대해 말해보라.
"우리 딸은 이대에 정당하게 들어갔다."

―교수 6명에게 쇼핑백을 줬나.
"그런 사실 없다."

―독일에서 8000억을 차명으로 세탁했나.
"황당하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독일에 재산이 없나.
"단 한 푼도 없다."

―8000억원이 발견됐다면 국가에서 몰수해도 되겠나.
"있으면 몰수하라."

―정윤회와 함께 1992년 '유베리'란 회사를 설립했는데.
"처음 듣는다."

―딸이 자진귀국하도록 설득할 생각이 있나.
"…"

―국민은 종신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종신형 받을 각오가 돼있다."

▲윤소하 의원(정의당)
―박 대통령 당선 전에도 차움병원 등에 시술을 다녔나.
"당선 전엔 안갔다."

―미르·K스포츠재단은 박 대통령 아이디어라고 검찰에 얘기하지 않았나.
"정호성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 아이디어라고 진술한 게 공소장에 있어서 (나도 ) 그렇게 진술했다."

―김경숙 이대 체육대학장을 아는가.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