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여객기 납치범, 가짜 총·수류탄으로 협박

    입력 : 2016.12.26 03:04

    몰타 공항서 승객 풀어주고 투항

    지난 23일(현지 시각) 공중 납치돼 지중해 섬나라인 몰타 국제공항에 강제 착륙한 리비아 아프리키야항공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공중 납치돼 지중해 섬나라인 몰타 국제공항에 강제 착륙한 리비아 아프리키야항공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리비아 소속 항공기를 하이재킹(비행 중 납치)했던 납치범들이 가짜 권총과 수류탄을 갖고 승객들을 협박하며 대담하게 협상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비아 국적의 납치범 2명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오전 승객 11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리비아 남부 사브하를 출발해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던 리비아 아프리키야 항공 A320 여객기를 납치했다. 당초 여객기를 이탈리아 로마로 회항시키려 했던 이들은 연료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탈리아 남쪽에 위치한 섬나라인 몰타로 행선지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32분쯤 해당 항공기를 몰타 국제공항에 강제 착륙시킨 후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다. 비행기를 폭파하겠다"고 인질로 잡은 승객들을 위협하며 출동한 몰타 군인과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이들은 사건 발생 4시간 만에 스스로 항복했다.

    몰타 정부는 사건 종결 직후 "체포 당시 납치범들이 소지하고 있던 수류탄과 기내에서 발견된 권총 2정을 수거했는데, 모두 모양만 실제 무기와 같은 가짜 무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승객과 승무원 117명 모두 비행기에서 무사히 탈출했고 납치범들은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공식 발표했다. 타헤르 시알라 리비아 통합정부(GNA) 외무장관은 "납치범들은 과거 카다피를 지지했던 정당원들로, 항복 직전 몰타에 정치적 망명을 요구했다"며 "몰타에서 카다피를 지지하는 정당을 새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인물 정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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