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나치 군대' 군복입고 가장행렬 벌인 대만 고등학생들

    입력 : 2016.12.25 19:11

    '독일 나치 군대' 가장행렬를 한 대만 광푸고급중학교 학생들 모습/대만 풍부매 제공

    대만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교내 행사에서 독일 나치 군복을 입고 가장행렬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CNA)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대만 신주(新竹)시 광푸(光復)고급중학교의 개교기념일 행사에서 일부 학생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군복을 입고 가장행렬을 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학생들은 나치 문양(하겐크로이츠)이 새겨진 깃발을 들고 행진했고 일부 학생들은 널빤지로 만든 탱크 위에서 나치식 경례도 했다.

    이 장면이 찍힌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타이베이 주재 이스라엘 경제문화 사무처는 “학생들의 행동이 충격적이고 개탄스럽다”고 비판하며 “대만 당국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역사와 의미를 가르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주재 독일협회도 페이스북을 통해 ‘나치 문양은 인권 무시와 박해를 의미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대만 총통부는 학생들의 행동이 탄압 희생자들에 대한 무시와 근대 역사에 대한 무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히며 교육 당국에 적절한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교육부는 사과 성명을 발표한 뒤 해당 학교에 보조금 감축 등의 처벌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공식 사과했고 해당 학생들의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투표로 ‘독일 나치 군대’를 가장행렬 주제로 결정했을 때 바로 제지하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면서 “학생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학생들의 지각없는 행동을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으며 이에 일부 학생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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