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논리정연하고 당당… 어제 주민증 받고 휴대폰 개통

    입력 : 2016.12.24 03:03 | 수정 : 2016.12.24 08:59

    - 정보위 의원들이 본 태 前공사
    "북한이 곧 망한다고 확신… 둘째 아들, 대한민국 대표로 수학 올림피아드 출전 원해"

    태영호 전 주(駐)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는 23일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해 정보위 소속 국회의원들을 만났다. 태 전 공사는 "대한민국 국민이 된 첫날,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에 와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며 "이곳에 온 게 기쁘면서도 신기하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7월 귀순했지만 보안 시설에서 생활하다 이날 주민등록 절차를 마치고 일반 사회로 나와 생활을 시작했다. 휴대전화도 이날 개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전 공사를 만난 국회 정보위원들은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에 놀랐다"고 했다.

    한 정보위원은 본지 통화에서 "처음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들과 대화를 하는 가운데서도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며 "시종일관 논리 정연한 모습이었고, 그래서 저 사람이 북한의 최고 엘리트가 맞는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일이 김일성의 눈치를 보느라 김정은의 존재를 철저히 숨겼고 북한 엘리트들도 그 사실을 몰랐는데, 어느 날 갑자기 김정은이 등장하니 모두가 깜짝 놀랐다"며 "그만큼 뿌리가 없다는 것이니, 확신과 의지를 갖고 북한을 무너트려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보위원은 "내가 본 태영호는 북한의 문제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곧 망할 것이란 확신에 차 있었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탈북을 상당히 오래전에 결심했고, 통일에 꼭 기여하겠다"며 "내가 기여하기 전에 김정은이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둘째 아들이 열아홉 살인데 대한민국 대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 나가서 대한민국의 기상을 떨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태 전 공사는 그동안 국정원의 보호 아래 있다가 이날부터 일반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국회 정보위 브리핑에 참석한 뒤에는 일부 정보위원들과 함께 저녁 식사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신변 보호 '가급' 대접을 받으며 경찰이 24시간 경호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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