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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응급약·공과금 납부…웬만한 건 모두 이곳에…

    입력 : 2016.12.20 14:42

    편의점 3만개 돌파, 올해 9.4% 나홀로 성장… '생활밀착형 서비스 거점' 될 듯

    국내 편의점 숫자가 3만개를 돌파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내수 부진으로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 유통 채널이 매출 하락에 허덕이고 있지만, 편의점만은 지난해 7.8%, 올해 9.4%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며 '나 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3년 12조8000억원이던 편의점 업계 매출은 지난해 17조2000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올해는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편의점의 고속 성장 배경에는 1인 가구 급증과 상품을 소량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사회적 트렌드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국내 편의점 업계는 자체 브랜드(PB) 도시락이나 가정 간편식, 가성비가 높은 중저가(低價) 커피 등 '히트 상품'을 꾸준히 내놓으며 역량을 키웠다. 이뿐 아니다. 택배 배송으로 시작한 편의점의 서비스는 공과금이나 통신요금 수납, 응급 의약품 판매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편의점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 위드미
    ①위드미 계산대에서는 고객이 하루 1회 한도로 최대 10만원 까지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②위드미의 숙취 해소 아이스크림'견뎌바' ③조선호텔 출신 김연호 셰프의‘함박스테이크 도시락’ ④위드미 서울 반포예일점. /신세계 위드미 제공 ·Getty Images Bank
    점주가 자유롭게 운영하는 '자율 영업시간'으로 인기

    2014년 편의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신세계그룹의 위드미는 편의점 업체 중 최단 기간인 6개월 만에 500개 점포를 냈다. 지난해 1000호점을 돌파했고, 올 연말 1800호점 개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위드미 관계자는 "'자율 영업시간'이나 '고정 월회비' 제도 등을 도입해 편의점을 '점주와 본사가 상생하는 현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위드미가 도입한 자율 영업시간제는 "편의점은 꼭 24시간 운영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점주가 운영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밤 시간대 영업 실적이 크지 않은 점포는 야간 개점 시간을 줄여서 인건비와 운영비를 아낄 수 있다.

    위드미는 또 점주가 본사에 매달 일정 금액 회비만 본사에 내도록 했다. 매출의 일정 비율을 본사에 수수료로 내는 다른 편의점들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위드미 관계자는 "이렇게 하면 점포 매출이 오를수록 점주의 이익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에선 후발 주자에 속하지만, 위드미는 2017년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위드미 관계자는 "이마트가 안정적으로 진출한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편의점 시장을 차근차근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드미는 이달 초 편의점 사업 초기부터 개발에 참여했던 김성영 부사장을 위드미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500원짜리 커피, 숙취 해소 아이스크림… 다음 신제품은?

    편의점 그래픽
    최근 편의점의 매출 상승을 견인한 상품은 도시락이다.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혼밥'(혼자 밥 먹기) 트렌드를 타고 순조롭게 성장했다. 2014년 2000억원대였던 시장 규모가 올해 5000억원대로 확대됐다. 특히 올해는 프리미엄 도시락의 전성기였다. 위드미는 '쉐프가 만든 도시락' 시리즈로 고급 도시락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2010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 만찬을 준비했던 김주환 셰프가 도시락의 기획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 '더블 고기 도시락', 조선호텔 출신 김연호 셰프의 '함박 스테이크 도시락', 한식 뷔페 올반의 정부윤 셰프가 만든 '오색나물 비빔밥' 등이 대표적이다. '쉐프가 만든 도시락' 시리즈는 위드미 전체 도시락 매출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드미는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중저가 커피 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한 끼 밥보다 비싼 커피'로 논란이 된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의 운영 방식과 정반대 전략을 구사했다. 위드미는 다른 편의점들이 내놓는 1000원대 커피의 절반 가격인 500원대 커피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위드미 관계자는 "이마트가 수입하는 브라질 원두를 사용해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며 "일본 편의점 업체인 로손이 쓰는 드립 커피 머신으로 추출해 맛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위드미가 업계 최초로 지난 5월 선보인 숙취 해소용 아이스크림 '견뎌바'도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전체 숙취 해소 음료의 70%가 편의점에서 팔리고, 대부분 제품의 가격이 3000원 이상인 점을 분석한 뒤 1200원짜리 기능성 숙취 해소 아이스크림을 내놨다. 위드미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 견뎌바 판매량은 230만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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