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 지하수, 오염기준치 500배 초과

    입력 : 2016.12.20 03:04

    벤젠·석유계총탄화수소 검출

    내년 말 반환 예정인 서울 용산 미군 기지 주변의 지하수 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기지 인근 지하수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벤젠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보다 500배 넘게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은 녹사평역 주변 지하수에서 검출됐다. 허용 기준치는 0.015㎎/L인데 이곳에선 최고 8.811㎎/L을 기록했다. 허용 기준치보다 약 587배 높은 수치다. 캠프 킴(Kim) 주변 지하수에선 석유계총탄화수소 최고 농도가 768.7㎎/L을 기록했다. 허용 기준치인 1.5㎎/L의 약 512배였다.

    서울시는 2001년부터 70억원을 들여 미군 기지 주변의 오염된 지하수를 정화하고 있다. 15년 전 녹사평역에서 시작해, 10년 전부터는 캠프 킴 주변에서도 작업했다. 그 결과 오염도가 가장 심했을 때보다 70%(녹사평역)~92%(캠프 킴)까지 측정치가 낮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오염물질이 허용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2003년부터 정부와 주한 미군 측에 용산 기지 내부 환경 조사를 6차례 요구했다. 환경부는 주한 미군사령부와 합동으로 작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3차례에 걸쳐 내부 오염 조사를 했다.

    서울시는 환경부에 검사 자료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주한 미군사령부 측이 환경부에 '미완성 자료이므로 공개될 경우 부정적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지 현황조차 파악을 못 해 답답한 상황"이라면서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정화하지 않는 이상 오염된 지하수가 계속 흘러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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