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도부는 19일 정우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의 면담을 일제히 거부했다. 야(野) 3당은 "새누리당 친박(親朴)과는 상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야당들은 반면 국회를 찾은 유일호 경제부총리와는 면담한 뒤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가 최우선"이라며 "경제정책을 흔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 면담 후 야 3당 원내대표실을 차례로 방문했지만 사실상 거부당했다. 3당 원내대표가 일제히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연락도 없이 왔다간 건 문전박대가 아니라 무단침입 시도"라며 "그런 쇼를 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새누리당 의원들의 선택에 대한 국민적 항의를 전달할 필요는 있다고 봐서 1주일간 냉각기를 갖겠다고 한 건데, 그것도 못참고 쳐들어오면 어떡하느냐"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당분간 냉각기가 필요하다. 친박계 지도부와 당분간 거리를 둔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일정 역시 맞지 않다"고 했다.

정의당 역시 "정 원내대표 측으로부터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와의 접견 요청이 있었지만 만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야 3당 원내 지도부 면담이 모두 무산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모든 것을 참고 시간을 가지면 야당의 협상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제가 협상파트너로 필요할 때가 머지 않아 있을 테니 정치적 식견을 갖고 그때를 조용히 기다리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를 찾은 유 부총리와 비공개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유 부총리의 유임을 받아들인 것은 경제상황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경제정책을 흔들지는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의 간섭이 없을 때 소신껏 더 잘하라" "위기관리를 잘해달라" 등의 당부를 건넸다고 전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공개 면담한 자리에서 "예산안을 법정기일 내에 통과시켜 줘 감사하다"며 "탄핵정국에서 정치 상황은 혼란스러워 졌어도 경제는 안정적으로 간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박 원내대표는 "백성은 배부르고 등이 따뜻해야 하는데 너무 어렵다. 국민이 먹고 사는 게 최우선이고, 야당이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고, 유 부총리는 "수시로 협의를 하겠다. 경제만은 안정되도록 최선을 다할테니 도와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