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전문가 46인이 꼽은 '2016 올해의 저자'

문화인류학·물리학… '글 잘 쓰는 전문가' 시대를 열다

조선일보 Books팀은 지난 주에 발표한 '올해의 책 10'에 이어 이번 주 '올해의 저자 10'을 선정했다.
'올해의 저자 10' 가운데는 맨부커 상 수상으로 잘 알려진 작가 한강과 올 해 '종의 기원'으로 3년만에 돌아온 정유정 작가도 눈에 띄지만,
생애 첫 책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통찰력을 보여준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과 저자 천주희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 취재=조선일보 Books팀, 편집=뉴스큐레이션팀

문화인류학·물리학… '글 잘 쓰는 전문가' 시대를 열다

  • 취재=조선일보 Books팀, 편집=뉴스큐레이션팀
입력 2016.12.17 03:00 | 수정 2016.12.19 14:05

소설가 한강과 정유정의 이름은 익숙할 겁니다. 10명으로 소개하는 '올해의 국내 저자' 이야기입니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과 본격 문학의 힘, 그리고 탄탄한 대중적 지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작가들이죠. 지난주 소개한 '올해의 책 10'과 겹치는 저자는 두 사람 뿐입니다.

다른 8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소설가 장강명과 백영옥, 그리고 정신과 의사 윤홍균, 물리학자 김상욱, 젊은 문화인류학도 천주희, 미술사학자 양정무, 국어학자 한성우, 그리고 '내일모레' 100세인 철학자 김형석이 이 안에 있습니다. '올해의 책'과 마찬가지로 작가, 학자, 평론가, 번역가, 출판사, 서점 대표 등 46명이 추천한 리스트 중에서 조선일보 Books의 담당 기자들이 최종 선정했습니다. 2016년 Books 지면에서 커버스토리로 선택한 책의 저자들에게 가중치를 뒀음은 물론입니다.

(시계 방향으로) 올해의 작가에 뽑힌 윤홍균, 김상욱, 양정무, 장강명, 한강, 정유정, 백영옥, 한성우, 김형석, 천주희

인문·사회·예술·과학 등 각 분야 국내 필자들이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대중 교양서를 써 줬으면 하는 소망이 Books에는 있습니다. 우리 지성계에 대한 응원이자, '글 잘 쓰는 전문가'에 대한 지지죠. 최근 국립생태원장 임기를 마치고 이화여대로 복귀한 최재천 교수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세계적 명성의 동물행동학자도 유학 시절 '네이처'의 논문 등재에 세 번이나 떨어졌다는군요. 여왕개미가 다른 종(種) 개미와 힘을 합쳐 천하를 평정하는 내용이었답니다. 당시 그가 붙인 제목은 '개미의 종간(種間) 협동과…'. 이 훌륭한 연구를 왜 인정해주지 않느냐고 씩씩거리는 그에게 옆자리 동료가 그랬다는군요. '개미 세계의 베네통'처럼 대중이 친숙한 언어로 붙였어야지, 이 무슨 지루한 제목이냐고. 여러 종 개미가 협동하듯, 패션 브랜드 베네통은 여러 인종이 함께 어울리는 광고로 대중에게 환영받은 적이 있죠. 자기들만의 폐쇄적 언어가 아니라,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교양 언어에 대한 갈증이기도 합니다.

윤홍균·천주희 두 저자는 조금 긴 인터뷰를 싣습니다. 올해의 저자 10인 중에서, 생애 첫 책으로 이름을 올린 '올해의 발견'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이들을 주목해 주시기를.


카뮈의 '페스트'로 바이러스를 설명하고, 우주 탄생론 '빅뱅'이 어렵다면 가수 '동방신기'로 먼저 근육을 풀어준다. 부산대 물리교육과 김상욱(46) 교수는 그런 물리학자다. '김상욱의 과학공부'라는 지극히 참고서 같은 제목이지만, 유머와 인문학적 성찰을 함께 담은 글쓰기다.

표정훈 출판 평론가는 "그의 글 자체가 과학·인문·사회 융합의 모범 사례"라면서 "과학과 삶, 과학과 사회의 밀접한 관계를 과학 언어가 아닌 일상 언어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매우 드문 물리학자"라고 추천했다.

김 교수에게 자신의 글쓰기 원칙을 물었다. "넣을 내용보다 뺄 내용을 더 많이 찾기. 눈길이 닿는 곳에서 시작하기. 말하듯이 쓰기. 고치고 또 고치기."


아는 만큼 보인다. 양정무(49)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이나 변두리 예식장 건축에서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신전을 '읽어'낸다.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나와 영국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동안 대영박물관을 집처럼 드나들었다. 한 분야의 전문성은 다른 분야의 통찰력으로 이어지는 걸까. 그가 알렉산더 대왕의 '이미지 메이킹' 전략을 실천한 예로 꼽은 도널드 트럼프는 백악관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집트·메소포타미아와 그리스·로마 미술을 다룬 1·2권에 이어 중세 시대를 다룬 시리즈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에게 글쓰기란 "인간과 역사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을 유지하고, 이를 솔직담백하게 담아내는 것"을 뜻한다.


사이버 댓글 전쟁·이민·백수·오타쿠… 이번엔 남북통일이다. 소설가 장강명(41)은 늘 당대의 이슈를 기민한 감각과 빠른 취재·분석으로 선점해왔다. 김씨 왕조 붕괴 이후의 북한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3일간의 액션 스릴러가 이 소설의 표면적 장르지만, 그 이면에는 북한 붕괴 이후의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윤리적 질문이 숨어 있다. 문학 계간지 '악스트' 편집위원인 노승영 번역가는 "나와줬으면 하는 책을 써주는 '서비스 정신'이 마음에 든다"면서 "사회적 이슈와 함께하는 작가는 많을수록 좋다"고 추천했다. 작가에게 새로 '내가 양보하지 않는 글쓰기 원칙'을 물었다. "독자를 도발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마음껏 해도 괜찮다. 그러나 독자를 우습게 보는 건 절대 안 된다."


'한강'이 지리학보다 문학에서 더 유명해진 해였다. 지난 5월 장편 '채식주의자'로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46)은 단박에 세계적 인지도를 획득하며 국내 서점가까지 점령했다. 2007년 출간돼 판매 부수 2만 부 수준이던 책은 올해만 63만부가 팔려나가며 교보문고·알라딘 등이 꼽은 올 한 해 국내 최다 판매 도서가 됐다. 신작 단편 '흰' 도 열풍에 힘입어 5월 발매 후 7만부가 나갔다.

본지 '올해의 국내 저자' 설문에서도 가장 많은 17표의 지지를 얻었다. 인간의 어두운 쪽을 주로 매만져왔던 한강은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삶의 고통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응시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 자신의 방에서 스스로 '혼(魂) 3부작'이라 부른 연작을 쓰고 있다.


'28' 이후 3년 만이다. 2016년 5월에 나온 장편 '종의 기원'은 올해 나온 한국 소설 중 가장 많은 18만부 판매를 기록했다. 전성기를 맞은 '악인의 활약기'가 아니라, 평범했던 청년의 '악인 탄생기' 또는 그렇게 탄생한 악인의 '자기 변론서'. 단순히 악인의 서사를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오감(五感)으로 악인을 보고 느끼고 만지고 냄새 맡게 하고 싶었던 작가의 욕망이 이 안에 있다.

작가 정유정(50)은 두 달 동안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머물다가 3일 전 미국 LA로 거처를 옮겼다. '종의 기원' 이후의 신작 구상과 초고(草稿)를 위해 떠난 여행. 작가는 "두 달 동안 두더지처럼 '방콕'하며 책만 읽었다"면서 "2017년은 온전히 책상 위에서 보내야 할 것 같다"고 이메일을 보내왔다.


백영옥(42)에게 '빨강머리 앤'은 아무리 힘들어도 혼자 숨어 쉴 수 있는 '안전지대'다. 10년 전에도 그랬다.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방에 처박혀 '빨강머리 앤' 애니메이션을 봤다. "앨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걸요." 앤의 이 말(言)이 지쳐 있던 그녀 마음에 와닿았다. 책은 마치 앤과 대화하듯 시험에 떨어졌을 때, 애인과 헤어졌을 때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가 된 지금, 글쓰기는 고된 육체노동이자 또 다른 안전지대. "매일 일정한 분량을 일정한 시간 동안 꾸준히 써가는 거죠. 매번 영감을 기다릴 수는 없어요.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태도더라고요." 작가는 그렇게 매일 전투 속에서 평온을 찾는다.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한성우(48) 교수는 국어학자다. 하지만 한 교수가 지난 10월에 펴낸 '우리 음식의 언어'는 '건조한 언어학자'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올해의 저자'로의 지지가 이어졌다. 삼시 세끼 우리말이라는 분석 대상의 보편성, 그리고 체험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따뜻한 언어들이다. '일편단심 밥' '가마솥에 누룽지' '도가니탕과 부대찌개' 등 체험을 보편화하는 '맛있는 인문학'이 이 안에 있다. 'Mother Tongue'은 보통 '모국어'로 번역한다. 하지만 한 교수는 "이 책을 쓰는 동안은 '어머니의 혀'라고 머리에 새겼다"면서 "어머니의 혀를 통해 말을 배웠고 어머니의 손을 통해 맛을 익혔으니 이 책은 이 땅의 모든 어머니가 쉽고도 재미있게 읽도록 쓰고 싶었다"고 했다.


고령화 시대, 96세 노(老)철학자의 조언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는 "준비하라"고 했다. 10대에 20대를 준비했던 것처럼 "50세쯤에 자신이 80대에 어떻게 살고 있을지 상상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허송세월한다"는 것. 연세대 명예교수로 학계에서도 오래전 은퇴한 그는 이 책 출간 이후 50~60대들의 인생 멘토로 활동을 재개했다. 노년(老年)의 글쓰기는 '생각의 힘'을 깨닫는 과정. '글쓰기의 원칙'을 묻자 그는 "젊을 때는 읽는 것만 중요한 줄 알았는데, 지금은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더라"고 했다. 사소한 일상에서 과거의 추억까지 100세 인생을 앞둔 그의 '깨달음'이 감동을 전해준다.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40)에게 '올해의 발견'이라는 수식을 붙여도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지난 8월 출간된 그의 첫 책 '자존감 수업'은 4개월 못 미쳐 15만 부가 팔려나가는 대형 베스트셀러가 됐고, "정말이지 국내 필자가 쓴 좋은 자기계발서가 나왔다는 것 하나만으로 기쁘다"(출판사 부키 박윤우 대표)라는 지지를 받았다. 그는 개업의다. 3년 전 서울 마포구 공덕역 근처에 '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를 열었다. 크지 않은 병원 서가에 전공 서적이 빼곡한데,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 신이현의 '숨어있기 좋은 방' 등의 국내외 문학이 은근슬쩍 숨어 있다. 노벨문학상 받은 마르케스나 이문열은 그렇다 쳐도, 이제는 프랑스 파리의 어느 방으로 숨어 버린 90년대 작가 신이현의 이름을 기억하는 독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윤 원장은 "무척 좋아했던 작품"이라면서 "초판을 잃어버리고 헌책방을 뒤져 다시 구한 책"이라 했다.

정신과 전문의로 성장한 지난 시절의 문학청년. '자존감 수업'이 지닌 매력도 아마 이 씨앗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자기계발서는 '자기 최면'에 불과하지 않느냐는 폄하 속에서, '자존감 수업'은 문학 특유의 공감력과 작가 특유의 겸손한 태도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높은 연단에서 내려다보며 가르치는 '계몽의 언어'가 아니라, 같은 자리에서 함께 바라보는 '눈높이의 언어'다.
 
그는 책에서 자신의 실패와 자존감 상실의 경험들을 먼저 고백하고 있다. 과학고에 응시했다가 떨어지고, 대학도 재수했으며, 재수를 위한 입시학원에서도 탈락했고, 의대를 다니면서도 유급을 당했다는 것. 윤 원장은 "대부분의 의사는 처음부터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시험에 떨어진 기억 자체가 없다"면서 "제가 혹시라도 정신과 의사로서 빨리 성공을 한 건, 공감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어쩌면 지금은 '성공'했기 때문에 옛이야기도 할 수 있는 건 아닐까. 윤 원장은 "타당한 지적이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인정했다. 그는 "저도 어릴 때 공부 잘하지 못했다는 것, 몸도 마음도 약했다는 게 콤플렉스였고 어떻게든 숨기려 했다"면서 "힘든 일을 글로 적으면 시원해졌다. 그게 반복되면서 성공과 가까워진 것 같다. 바로 글쓰기가 내게 준 선물"이라고 했다.

'자존감 수업'에서 시선을 멈추게 한 비유가 있다. 자존감(自尊感) 유지를 자전거 타기에 빗댄 대목이다. 자전거는 혼자 타지만 타는 법을 혼자 터득하는 사람은 많지 않듯, 운동신경 남다르고 균형감각 뛰어난 사람도 옆에서 돕는 사람 없이는 배우기 쉽지 않다는 것. 그리고 자전거를 배운 지 30년이 넘은 사람도 가끔은 넘어지고 깨진다는 것. 이 비유는 어떻게 떠올렸을까. 그는 "아침 출근길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지는 학생을 봤다"면서 "아무리 잘 타도 핸들을 놓으면 넘어지는 법. 중요한 건 다시 일어나서 똑바로 타는 것이라는 점에서 자존감과의 연상(聯想)이 이어졌다"고 했다.

그의 글쓰기 원칙은 간결했다. "가장 중요한 원칙. 짧게 쓴다. 마치 시를 쓰듯, 모든 문장에서 쓸데없는 단어 하나라도 빼는 게 목표. 그리고 쉽게 쓴다. 오늘 한글을 깨친 아이도 읽을 수 있게."


천주희(30)는 글쓰기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힘들 때면 혼자 방에 틀어박혀 시(詩)를 필사하고 동화를 썼어요." 고통을 감내하는 그녀만의 방식. 이 딱딱한 제목의 책이 술술 읽히는 것은 분명 그 시절을 견뎌냈기 때문이리라. 차가운 숫자와 통계로만 제시되던 '학자금 부채'의 현실을, 그녀는 온기(溫氣)가 사라지지 않은 사람들 이야기로 그려내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책은 그녀의 연세대 석사 논문 '대학생은 어떻게 채무자가 되는가'의 대중서 버전이다. 그녀 스스로 말하기를 "10년 동안 학생이자 채무자로 살았던" 사람의 관점에서 자기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수행한 연구. 저자 자기 고백과 함께 학자금 채무자인 동년배 대학생 25명을 인터뷰해 일상(日常)을 보여준다. 대학(원)생이자 채무자로 살아온 나날은 쉽지 않았다.

"끼니를 걱정할 때도 있었어요. 당장 다음달 생활비가 없는데, 계속 논문을 써야 하는 모순적 상황이었죠." 그녀는 대학 1학년 2학기에 첫 학자금 대출을 받은 이래, 석사 마칠 때까지 8차례에 걸쳐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그녀는 "늘 위태롭게 '외줄타기'하는 기분으로 살았고, 그런 불안정함이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책에선 '대학 무상 교육'을 주장한다.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녀는 "겁없이 던져보고 싶었다. 하나하나 재고 깊이 생각하다 보면 오히려 '상상력'을 잃어버리게 된다"면서 "가장 슬픈 것은 경제적 제약이 아니라 상상력이 제약되는 것"이라고 했다.

대학 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유럽 국가 모델을 가져와 보여주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여기에도 똑부러진 대답이 돌아왔다. "국내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외국 사례를 가져와 보여주는 방식은 우리가 수십년 동안 반복해온 과정이에요. 그래서 실제로 나아진 게 있나요? 지금 학자금 대출만 해도 미국 제도를 한국에 적용하다가 이렇게 된 거잖아요." 그녀는 "빚을 진 사람들이 내가 왜 빚을 지게 됐는지 해석적 힘을 길러야 한다"며 "앞으로 자녀를 대학에 보낼 사람, 대학에 아직 안 간 사람들도 대학생 현실에 눈뜨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최근 그녀는 직장을 찾았다. 민간 연구단체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에 다니고 있다. 시야도 사회 전체와 부모 세대로 확대되고 있다. "이른바 '베이비부머'의 자녀들이 대학에 가고 있어요. 문제는 부모들 정년 시기와 자녀들 대학 진학이 맞물려 다들 힘들게 버티는 상황이에요." 그녀는 "개인적 고민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실제 닥친 문제를 다루고 싶다"며 "가계부채로 '일할수록 가난해지는' 문제점, 공공 영역에서 끊임없이 부채를 재생산하는 구조를 앞으로 다루겠다"고 했다.

글쓰기를 통해 그녀는 "통찰력 있지만 동시에 따듯한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사람들이 제 글을 찾고 제 글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초대하는 글을 쓰고 싶다"며 "따듯함을 잃지 않기 위해 희곡을 쓰고, 직접 연출을 맡아 무대에 올리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책이 나온 지금, 주머니 사정은 좀 나아졌을까. "출판사에서 인세로 학자금 대출 다 상환하자고 했는데, 아직 멀었네요. 하하하."

[올해의 저자 선정해주신 46인]

강맑실 사계절 대표,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강일우 창비 대표, 김기중 더숲 대표,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김동식 인하대 교수·문학평론가,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교수, 김영곤 북21 대표, 김인호 바다출판사 대표,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김현종 메디치 대표, 김형보 어크로스 대표, 김혜경 푸른숲 대표, 남정욱 작가, 노만수 출판 기획자·번역가, 노승영 번역가, 박상준 민음사 대표, 박소령 퍼블리 대표, 박윤우 부키 대표, 박종만 까치 대표,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송영석 해냄 대표, 양원석 RHK코리아 대표, 염현숙 문학동네 대표, 윤철호 사회평론 대표, 윤평중 한신대 교수, 이응준 작가, 이한우 교보문고 대표,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정수복 사회학자,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정은영 남해의봄날 대표, 정이현 작가, 정종주 뿌리와이파리 대표, 정중모 열림원 대표, 조미현 현암사 대표, 조유식 알라딘 대표, 조형준 새물결 주간, 주연선 은행나무 대표, 주일우 문학과지성사 대표, 제현주 롤링다이스 콘텐츠 디렉터,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 표정훈 출판평론가,한성봉 동아시아 대표, 홍지웅 열린책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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