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2일 "7공화국을 만들기 위해선 개혁 세력이 새롭게 재편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커다랗게 연합하고 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 손 전 대표가 주최하는 행사에는 국민의당 지도부와 안 의원, 더불어민주당 비주류인 김종인·박영선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은 13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연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박지원 원내대표, 천정배 의원 등 국민의당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손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표 측과 민주당 지도부에도 초청장을 보냈지만 참석 통보를 받지 못했고 야권의 비문(非文)계와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일부가 참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개헌론자들이 다 같이 모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손 전 대표는 개헌 반대론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안철수 의원, 민주당 비문계, 새누리당 비박계 등 개혁적 개헌 세력에게 '모이자'는 제안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최근 "다음 대통령이 임기 초에 개헌해야 한다"고 했고, 김종인 의원은 대표적 개헌론자다.

손 전 대표는 12일 YTN 인터뷰에서도 "개헌은 나라를 바꾸자는 세력이고, 호헌은 이 체제를 그대로 가져가자고 하는 기득권 수호 세력"이라면서 "개헌을 하면 조기 대선을 못 한다고 개헌 논의를 막고 있다"고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한편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개헌특위를 신설하기로 합의하고 2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