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축구장 인근 연쇄 폭탄 테러… 193명 死傷

    입력 : 2016.12.12 03:00

    폭탄 실은 차량, 경찰버스에 돌진… 경기 끝난 후라 민간인 피해 적어
    쿠르드계 조직 "우리가 했다"

    폭탄 테러 지점 위치 지도
    10일 오후 10시 30분쯤(현지 시각) 터키 이스탄불 중심가 한 축구장 인근에서 두 차례 폭탄 테러가 발생해 38명이 사망하고 15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터키 정부가 발표했다.

    사망자 중 31명은 경찰, 7명은 민간인으로 밝혀졌다. 폭발은 경기가 끝난 지 2시간 후에 발생해 선수와 축구팬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터키 당국은 "테러범들이 경찰을 공격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테러 발생 후 하루 만에 '쿠르드자유매파(TAK)'는 "이번 사건은 우리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쇄 폭탄 테러는 터키 프로축구팀 베식타시의 홈구장인 '보다폰 아레나' 인근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홈팀인 베식타시와 방문팀 부르사스포르 간 경기가 끝나고 난 뒤, 폭탄을 실은 차량이 경기장 바깥에 있던 경찰 버스로 돌진해 폭발했다. 폭탄 차량은 300~400㎏ 정도의 폭발물을 싣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차 폭발에 이어 45초 후에는 인근 마츠카 공원에 모여 있던 경찰관 사이로 테러 용의자가 뛰어들어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 목격자들은 폭발 직후 총격전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청소부 오메르 일미즈씨는 "불길이 하늘까지 치솟았다. 마치 지옥 같았다"고 말했다.

    10일(현지 시각) 밤 터키 이스탄불 보다폰 아레나 경기장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현장을 현장 감식 요원들이 조사하고 있다. 왼쪽의 자동차는 폭탄 테러 때 망가진 경찰 물대포차이다. 이날 경기장에서 축구 경기가 끝난 후 폭탄을 실은 차량이 경기장 밖 경찰 버스를 향해 돌진해 폭발했고, 인근 공원에서도 자살 테러 용의자가 경찰관들 사이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두 건의 폭탄 테러로 38명이 사망하고 155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31명은 경찰이었다.
    10일(현지 시각) 밤 터키 이스탄불 보다폰 아레나 경기장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현장을 현장 감식 요원들이 조사하고 있다. 왼쪽의 자동차는 폭탄 테러 때 망가진 경찰 물대포차이다. 이날 경기장에서 축구 경기가 끝난 후 폭탄을 실은 차량이 경기장 밖 경찰 버스를 향해 돌진해 폭발했고, 인근 공원에서도 자살 테러 용의자가 경찰관들 사이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두 건의 폭탄 테러로 38명이 사망하고 155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31명은 경찰이었다. /EPA 연합뉴스

    테러가 발생하자 경찰은 인근 도로를 봉쇄했고, 현장엔 응급 차량 수십대가 도착해 부상자 등을 실어날랐다. 부상자 중 일부는 부상이 심해 수술을 받거나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터지지 않은 폭탄 차량 한 대를 발견, 안전한 곳으로 옮겨 폭파시켰다. 슐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은 "이번 테러와 관련이 있는 용의자 1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터키에선 올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단체의 폭탄 테러가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 2~8월 사이 발생한 다섯 차례 테러 공격 중 3번은 IS, 2번은 쿠르드계 무장단체 소행이었다.

    BBC는 "이번 공격이 경찰을 목표로 한 점을 고려할 때 쿠르드계 무장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IS는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 테러를 일으키지만, 쿠르드계 무장 조직은 주로 군인·경찰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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