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문가 "10%론 한국 오는 미세먼지 크게 안줄 것"

    입력 : 2016.12.08 03:00

    "中, 車배출가스 함께 규제해야"

    '고농도 미세 먼지' 현상은 겨울철이면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했다. 지난 5일 서울의 미세 먼지 농도는 한때 최고 153㎍/㎥(강남구 낮 12시)까지 치솟는 등 이달 들어 일주일 만에 두 차례 전국적으로 '나쁨' 수준 이상을 기록했다. 서해와 인접한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난방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미세 먼지가 국내로 유입된 게 주요 원인이었다.

    우리나라 대기를 뒤덮는 미세 먼지의 30~50%가량은 중국에서 유입된다는 게 환경부 분석이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장은 "12월 평상시에는 중국의 영향이 50% 수준이지만 베이징 등에 극심한 스모그가 나타나면 중국 기여율이 60~80%까지 높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중국 정부가 사용량 축소 방침을 밝힌 석탄은 겨울철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1950년대 수천 명의 생명을 앗아간 런던 스모그도 주로 난방용 석탄에서 나온 오염 물질이 원인이었다. 정용원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중국의 석탄 사용이 줄어든다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대기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대 10% 사용량 감축 조치가 내려진 베이징과 톈진 등 중국 동북부 지역 대도시는 국내 미세 먼지 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어서 국내 대기 질 개선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립환경과학원 LTP(한·중·일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 물질) 사무국에 따르면 중국발 미세 먼지 중 동북부 지역에서 넘어오는 월경성 오염 물질의 비율은 전체의 50%에 달한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희관 인하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10% 감축으로는 우리나라 대기 질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에너지 공급 정책이 석탄 발전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완전히 바뀌지 않으면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 먼지의 양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 들어 급증해 현재 2억만대에 이른 중국 자동차에 대한 규제가 더 강화되어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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