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비박 "탄핵 210표 안팎" 친박 "190표로 부결"

입력 2016.12.08 03:00

[국정농단 & 탄핵정국] 탄핵 D-1… 명운 걸린 표 싸움

- 마지노선 200표 턱걸이?
비박 "탄핵찬성 35명까지 확인" 야권 등 172표 합치면 207표

- 250표로 압도적 통과?
범친박까지 돌아설 경우 가능… 당내 주도권 비박에 넘어갈 듯

- 친박 "꾸준히 비박 설득작업 중"
"비박 중 일부는 전화 연락와 반대 투표할 것이라고 밝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이틀 앞둔 7일 여야는 온종일 표 계산으로 분주했다. 야(野) 3당과 새누리당 비박(非朴)계는 210명 안팎의 찬성표 확보를 주장한 반면 친박계는 의외의 부결 가능성을 거론했다. 탄핵안 표결은 가부뿐 아니라 찬반 표차도 향후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야당·비박 "220표까지도 가능" 친박 "190표로 부결될 수도"

새누리당 비박계 29명은 이날 국회에 모여 "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임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확실하게 탄핵에 찬성할 의원이 35명까지는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탄핵안은 국회 재적 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현재 의석 분포는 새누리당 128석, 더불어민주당 121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7석이다. 이 가운데 야 3당 의원과 김용태 의원을 포함한 무소속 의원 등 171명이 탄핵안을 발의했다. 발의자 전원과 무소속 정세균 국회의장까지 찬성표를 던지면 172명이 확보된다. 여기에 황 의원 말대로 새누리당에서 35명이 가세할 경우 탄핵안은 찬성 207표로 가결된다.

야 3당 소속 의원들이 7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한 야 3당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추미애 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야 3당 소속 의원들이 7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한 야 3당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추미애 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이덕훈 기자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의원·당직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탄핵을 위한 결의 대회를 가졌다. 야당도 탄핵 가결 정족수인 의원 200명은 확보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비박계 29명에 일부 개별 참여자 5~6명을 합쳐 탄핵안은 가결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기자와 만나 "매우 조심스럽지만 200표를 간신히 넘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야 이탈표, 세월호 탄핵안 등이 변수

현재로선 가결 가능성이 좀 더 크지만 몇 가지 변수가 남아 있다. 우선 각 진영의 이탈표다. 새누리당에선 친박과 비박 간 표심 쟁탈전이 치열하다. 친박 중진 의원은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나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히고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한 비박계 중 나에게 전화를 걸어 반대투표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있다"며 "꾸준히 설득 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190표 정도로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친박계인 이정현 대표는 이날 밤 기자 간담회를 열고 "탄핵이 부결되더라도 대통령의 4월 퇴진은 그대로 실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부담 없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반면 비박계 중진은 "친박 초·재선 등이 속속 찬성 쪽으로 넘어오고 있다"며 "무기명 투표라는 점에서 새누리당에서 찬성이 50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 경우 찬성이 220표를 넘을 수 있다. 비박계는 오히려 "민주당 특정 세력이 일부러 반대표를 던져 탄핵을 부결시킨 뒤 새누리당 분열 작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며 야당의 이탈표를 걱정했다.

야당이 발의한 탄핵안에 세월호 7시간 관련 부분이 포함된 것도 막판 변수로 거론된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이날 모임에서 "세월호 문제의 포함 여부에 따라 탄핵 찬반이 갈리는 의원도 있다"며 "이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야당이 숙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비주류가 강력하게 요구해서 고민 중"이라고 했다.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 찬성표가 얼마나 나오느냐도 관심이다. 넉넉한 표차로 가결될 경우 향후 새누리당의 주도권은 탄핵에 동참한 비박계에 넘어갈 공산이 크다. 반대로 탄핵이 부결되거나 가까스로 통과될 경우는 친박계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확인된 만큼 향후 치열한 당권 투쟁이 예상된다. 특히 아슬아슬하게 부결될 경우 반대표를 던진 비박계를 향해 촛불이 몰려갈 것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쪼개지는 여권발 정계 개편이 시작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범친박계까지 돌아서 250표에 육박하는 찬성표가 나오면 박 대통령 자진 사퇴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여야는 탄핵 표결이 예정된 9일까지 득표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매일 아침 회의를 열고 탄핵 대오를 유지하기로 했다. 친박계는 당 소속 의원들을 1대1로 접촉해 반대 표결을 설득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시작한 '100시간 릴레이 시국 연설'을 이어가고, 국민의당 의원들은 국회 본청 앞에 텐트를 치고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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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 탄핵안 포함 놓고 與野 막판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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