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고려링크'란 합작회사를 세워 이동통신 사업을 해온 이집트 통신 대기업 오라스콤이 3일(현지 시각) 계열 금융사인 '오라뱅크(Orabank)'의 평양지점 폐쇄를 결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달 30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새로운 대북 제재안(2321호)을 내놓은 이후 첫 이행 사례다.
오라스콤은 이날 이집트거래소 공지를 통해 "오라스콤은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에 따라 북한 내 모든 금융거래 활동을 중단하고 오라뱅크 평양지점도 철수한다"고 밝혔다. 오라스콤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회의를 통해 오라뱅크의 평양지점의 금융 활동이 유엔 안보리와 미 재무부 제재에 저촉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깁 사와리스 오라스콤 회장은 이사회 회의가 열렸던 당일 전용기 편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이집트는 중동전쟁에 참전해 도움을 준 북한과 특수 관계를 맺고 있으나 최근에는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해 규탄 성명을 내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