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모그서 초강력 항생제도 무용지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이 스모그 차단책의 일환으로 오는 2020년까지 지역 내 마지막 남은 탄광 세 곳을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고 베이징청년보가 4일 보도했다. 원나라 때부터 시작해 800년 동안 이어진 석탄 채굴의 역사를 끝낸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올해 연간 180만t의 석탄을 채굴할 수 있는 왕핑촌 탄광과 창거우위 탄광의 문을 닫는 조치를 취했다. 그럼에도 고질적인 스모그가 개선될 기미가 없자 이번엔 무청젠, 다안산, 다타이 탄광 등 나머지 3개 탄광도 4년 안에 순차적으로 퇴출해 석탄 산업과 완전히 결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탄광은 원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역사가 오래됐다. 베이징 서부 산악 지역의 탄광은 명·청대를 거치며 품질 좋은 석탄 생산 기지로 명성이 자자했다. 1949년 이후 이 탄광에서 생산된 석탄은 수도 베이징의 난방과 취사를 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같은 석탄에 높은 의존은 악명 높은 베이징 스모그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지적돼 왔다. 베이징시도 대기 질 개선을 위해 석탄 사용을 줄여왔다. 지난 2010년 2600만t이나 됐던 석탄 소비량이 지난해 1200만t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베이징시 관계자는 "석탄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 에너지원 건설을 위해 대규모 예산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