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도 사람 살아요… 쓰레기·흡연·무단침입 '금물'

    입력 : 2016.12.05 03:00

    지난달 29일 오후 전남 여수시 '고소동 천사 벽화골목'.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그린 벽화 주변에 빈 음료수 캔, 과장 봉지, 종이컵 등 쓰레기가 흩어져 있었다. 한 인가 담벼락에는 '쓰레기 투척 금지'를 알리는 글귀가 빨간 래커 스프레이로 휘갈겨져 있었다. 고소동 벽화마을을 관리하는 여수 중앙동주민센터 김수현씨는 "골목길 여행에서 가장 유의할 점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목길은 동네 사람들의 열린 사랑방이었다. 어른들은 이웃과 골목길에 앉아 담소를 나눴고, 아이들은 공놀이, 숨바꼭질 등을 하며 놀았다. 특히 개발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모여 살던 산동네와 달동네엔 2000년대 초부터 아름답고 재치 있는 벽화·카페·공방 등이 생기면서 문화와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런 곳들이 소문이 나면서 외지인들이 구경을 오기 시작했다. '골목 관광객'들은 골목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한옥과 벽화, 가게 등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고, 추억을 만들었다.

    서울 종로구 북촌마을엔 한글·영어·일본어·중국어로 '이곳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다.
    하지만 골목 마을엔 주민들이 살고 있다는 점을 잊는 경우가 많다. 서울 종로구 북촌마을엔 한글·영어·일본어·중국어로 '이곳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다. 거주민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구경해 달라는 것이다. 금연(禁煙) 역시 골목길 관광에서 잊어선 안 될 에티켓이다. 주인 허락 없이 인가를 침범해 사진을 찍고, 높은 지대에서 아래쪽 집을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촬영하는 일도 삼가야 한다. 음주와 과도한 애정 표현, 침 뱉기 역시 당연히 금물이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요즘 사람들은 차를 타고 한 시간을 가야 하는 1만 평짜리 공원보다 집에서 몇 발짝만 떼면 닿는 마당이나 운치 있는 골목길을 오히려 좋아한다. 그래서 골목길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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