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제주 오라관광단지 인허가 특혜 '시끌'

    입력 : 2016.12.05 03:00

    제주=오재용 기자
    제주=오재용 기자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환경 파괴, 인허가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시 오라관광단지 개발은 1999년 처음 승인된 이후 5차례 사업자가 바뀌었다가 지난해 6월 중국계 투자자인 JCC(대표 박영조)가 새롭게 뛰어들었다.

    이 관광단지는 제주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오라2동의 해발 350~ 580m에 자리 잡고 있다. 부지 면적이 마라도(29만9000㎡)의 12배에 해당하는 353만9341㎡이고, 사업비가 6조2800억원에 이르는 매머드급 복합 리조트 프로젝트다. 7성급 호텔(2500실)과 콘도(1842실), 콘퍼런스 시설(7000석), 전시실(2만㎡), 면세백화점, 워터파크, 18홀 골프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런데 사업 인허가 절차가 너무 빨리 진행됐다. 지난 2월 경관심의를 시작으로 교통, 도시·건축, 환경영향평가 심의까지 7개월 만에 단숨에 통과했다. 제주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원희룡 제주 지사가 지난 8월 청와대로 가서 인허가 절차도 끝내지 않은 오라관광단지 사업을 '우수 투자 유치 사례'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전형적인 밀어주기"라고 밝혔다. 지하수 과다 사용, 한라산 생태축 단절, 상·하수도 및 쓰레기 등 환경 문제도 제기됐다. 강경식 제주도의원은 "JCC 지분 100%를 소유한 '하오싱 인베스트먼트'의 소재지가 조세 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라며 "투자 자본의 실체가 검증될 때까지 인허가 절차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원희룡 지사는 지난달 초 사업자 측에 ▲지하수 사용량 최소화 ▲하수와 폐기물 전량 자체 처리 ▲환경영향평가서 보완 등을 요구하며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원 지사는 "제주도민 다수가 반대하면 관광단지를 불허할 수도 있다"는 발언도 했다.

    이에 대해 개발 사업자인 JCC 박영조 대표는 "6조원의 사업비는 외국 공동 투자로 충당할 예정이며, 그 중 2개 투자회사는 국제적으로도 열 손가락에 들어간다"면서 "우리는 법규에 따라 합법적으로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데 당황스럽다"고 반발했다.

    오라관광단지 개발 같은 대규모 사업은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공공복리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사업 도중에 이분법적인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하다간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의 골만 깊어질지 모른다. 국제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제주도가 '투자 예측을 하기 어려운 곳'으로 외면받을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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