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FA컵 우승…연장·승부차기 접전 끝에 6년 만의 트로피

입력 2016.12.03 20:37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 삼성이 FC서울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수원 삼성 선수들이 FA컵 트로피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스포츠조선

첫 슈퍼매치 결승전의 트로피는 수원 삼성에게 돌아갔다.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대 9로 승리했다.

1, 2차전에서 3-3 팽팽한 균형을 깨지 못했던 수원은 승부차기 9-9의 상황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수원이 정상을 차지한 것은 2010년 FA컵 이후 6년 만이다. 2013년 부임한 서정원 감독은 사령탑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번 우승으로 수원은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게 됐다. FA컵 통산 우승은 4회로 늘어났다.

K리그 클래식 챔피언인 서울은 2관왕과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이날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경기는 전반 36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수원 수비수 이정수가 박주영과 헤딩 경합을 벌이던 중 손을 사용해 옐로카드를 받은 것. 이정수는 이로 인해 경고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하지만 전반 42분 서울 다카하기가 태클을 시도하다 퇴장되면서, 서울은 도망가는 데 실패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던 경기의 균형은 후반 10분 깨졌다. 조나탄이 땅볼 크로스를 받아 기습적인 터닝슛으로 연결했다. 유상훈이 손을 뻗었지만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이 고대하던 동점골은 후반 29분에 나왔다. 역습 과정에서 박주영이 찔러준 공을 달려들던 아드리아노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한 골이 더 필요한 서울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기적적인 추가골이 나왔다. 코너킥을 받은 박주영이 재빨리 중앙으로 내준 공을 교체 투입된 윤승원이 머리로 받아넣었다.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합계 3-3 무승부가 되면서 규정에 따라 연장전이 시작됐다. 두 팀은 적극적인 공격보다는 실점을 막는데 주력했다. 연장 후반 서울 조찬호와 윤승원의 슛 외에는 결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양 팀은 '11m 룰렛'이라고 불리는 승부차기에 운명을 맡겼다. 두 팀 모두 9번째 키커까지 실수없이 마무리를 지었다.

필드 플레이어는 이제 남지 않은 상황. 골키퍼들이 직접 키커로 나섰다. 서울 유상훈의 킥은 허공으로 향한 반면 수원 양형모의 슛은 골대를 통과했다. 수원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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