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카지노 고? 스톱?

    입력 : 2016.12.01 03:00

    [전북 유치 움직임에 강원 "불가"… 내국인 카지노 또 지역갈등]

    전북 "새만금 개발 위해 필요"
    강원 "수입 줄어 폐광 지역 쇠퇴"

    전북 지역에서 다시 '내국인 카지노' 유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가 있는 강원도(강원랜드·정선)는 "절대 불가"를 외치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시)은 지난 8월 17일 '새만금 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새특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지난달 21일과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었다가 무산됐다. 여야 의원들이 현재 진행 중인 철도 파업의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이느라 다른 사안을 논의하지 못했다. 하지만 새특법 개정안은 조만간 국토위 법안 심사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카지노
    김 의원은 "새만금에 카지노가 생기면 30여년간 지지부진했던 새만금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서 "도박 중독을 막기 위해 입장료를 강원랜드(9000원)보다 10배 이상 많은 10만원으로 올리고, 새만금 카지노에서 나온 세금의 25%를 강원 지역을 위해 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 지역에선 "이 법안에 결사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도 "제2의 내국인 카지노가 생기면 강원랜드의 매출이 줄어 폐광 지역 쇠퇴가 가속화되고, 한국은 도박 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근엔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설립 계획에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김 의원은 "새만금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건립 문제는 여러 정부 부처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안 전 수석을 만나 협조를 요청한 적은 있다"면서 "이를 두고 '청와대의 지시'로 사업을 추진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악의적"이라며 해명했다.

    내국인 카지노를 둘러싼 지역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제주도가 지난 1999년 내국인 카지노 유치에 나선 뒤 부산·인천·경남·전북·전남 등 전국에서 유치전이 펼쳐졌다. 이때마다 강원 지역이 거세게 반대해 '없던 일'이 되곤 했다.

    전국 지자체들이 내국인 카지노에 집착하는 이유는 막대한 수익과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랜드의 매출액은 지난 2011년 1조2637억원에서 작년엔 1조6310억원으로 증가했다. 강원랜드는 폐광 지역 개발기금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 출연했다. 또 작년에 낸 세금 3017억원 중 지방세가 234억원이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국인 카지노가 도박 중독 같은 부작용이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면서도 "지역 재정을 놓고 봤을 땐 카지노의 수입이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