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연말특집

설레는 크리스마스에 가장 얄미운 사람은

"겨울 하면 생각나는 노래가 무엇인가요?"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꼽은 겨울 노래 상위 5개 중 3개는 캐럴(징글벨, 화이트크리스마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순)이었다.
크리스마스가 겨울을 대표하는 기념일 중에 하나임은 분명하다.
커플이든, 솔로든, 요즘 젊은 청춘들은 크리스마스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 구성 및 제작= 뉴스큐레이션팀 이시연

설레는 크리스마스에 가장 얄미운 사람은

  • 구성 및 제작= 뉴스큐레이션팀 이시연
입력 2016.12.23 08:05 | 수정 2016.12.27 08:17

크리스마스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 시끌벅적하게 보내는 날이기도 하지만, 커플들이 챙기는 중요한 기념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매년 12월이 가까워지면, 각종 설문조사 업체들은 커플·솔로·남녀 등으로 나눠 크리스마스에 대한 인식 차이를 알아보려고 분주해진다.

/블룸버그

최근 5년간 크리스마스 설문조사 결과를 한데 모아봤더니, 솔로뿐 아니라 커플의 경우도 모두가 설레고 기쁜 날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색과 빨간색의 장식들이 넘실거리고 건물 밖 스피커에 캐럴이 울려 퍼진다. 이브가 되면 거리에는 손을 잡고 거니는 연인들로 가득 찬다. 20~30대 미혼남녀들에게 ‘둘이 보내는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생각들을 물어봤다.

"돈 들고 피곤" vs. "특별하고 설렘"

결혼정보회사 가연에서 지난 2013년 미혼남녀 328명 조사

연말연시의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크리스마스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있는데, 미혼남녀 절반가량은 이를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관련 링크▶

크리스마스 증후군에 빠지면 유난히 외롭고, 우울하고, 또는 괜스레 짜증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마스 증후군은 함께할 짝이 있어도 찾아올 수 있다.

"짜증 나" vs. "행복해"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지난해 미혼남녀 365명 조사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연인이 있으면 선물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선물의 평균 금액은 14만 7000원, 여성은 11만 3000원으로 남녀 모두 10만 원대를 적절하다고 봤다. 하지만, 받고 싶은 선물을 묻자 남녀의 답변은 갈렸다.

"뭐니 해도 머니" vs. "반짝반짝 작은 별"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지난 2014년 미혼남녀 513명 조사

"정성이 중요" vs. "실용성이 최고"


"밥은 사 먹는 게 나아" vs. "목도리는 내가 직접 뜰게"


앞서,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고 설레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았던 여성은 기념일을 위해 준비하는 기간도 남성보다 길었다.

"2~3일 전이면 충분" vs. "일주일 전부터 준비"

결혼정보회사 가연에서 올해 미혼남녀 220명 조사

번화가에 서로 꼭 붙어 걷고 있는 연인들이 많지만, 이들은 도심 속에서 밥 먹고 걷는 데이트를 ‘뻔하다’고 여겼다. 미혼남녀 모두 둘이 함께 색다른 경험을 해보길 원했다.

"근사한 저녁식사는 이제 그만"
"해외에서 오붓하게 데이트"

결혼정보회사 가연에서 지난 2012년 미혼남녀 300명 조사

혼밥, 혼술, 혼노(노래방), 혼영(영화) 등 우리 사회에 혼자 노는 문화가 퍼지면서 크리스마스를 굳이 연인이나 친구와 보내야 하는지 반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크리스마스 솔로 관객이 지난 2013년 7.6%로 10년 전 1.3%와 비교해 6배 이상 증가(맥스무비 영화 연구소 집계)한 것만 봐도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에 거부감이 줄었다.

"혼자여도 행복하거든!"

소셜데이팅 업체 공감에서 지난 2012년 미혼남녀 400명 조사

반면에, 1년 중 가장 외로운 계절은 12월~2월, 가장 솔로로 보내기 싫은 날은 크리스마스로 꼽는 사람들도 많았다.

"크리스마스가 별일은 아니지, 근데 왜 눈물이 나지"

결혼정보회사 가연에서 지난 2014년 미혼남녀 304명 조사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옛 애인 SNS 들여다볼 때 끔찍"

결혼정보회사 가연에서 지난 2014년 미혼남녀 304명 조사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는 외로움보다 더 큰 적(敵)은 가까운 사람들이 툭 내뱉는 말들이었다.

"엄마가 더 밉다"

소셜데이팅 업체 공감에서 지난 2012년 미혼남녀 400명 조사

커플들이 크리스마스에 보고 싶은 TV 영화로 ‘러브 액츄얼리’ ‘러브 스토리’ 러브 레터’ 등 멜로 영화를 선호한다면, 솔로들은 ‘나홀로 집에’를 선호한다고 생각해 매년 TV 영화 채널에 ‘케빈’이 등장한다. 그러나 실제 솔로들은 케빈을 지겨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TV에서 '케빈' 그만 봐도 되는데…"

소셜데이팅 업체 정오에서 지난 2014년 1만 2387명 조사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기 싫은 솔로들은 이성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다고 한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에 따르면, 소개팅을 받는 것(70.7%)이 가장 흔했고, 동호회(13.2%)나 클럽(7.5%)에 나가 새로운 이성을 만나는 방법이 뒤이었다. 헤어진 연인에게 연락(4.6%)하거나, 소셜데이팅 업체를 이용(2.5%)하는 것은 일부분이었다. 관련 기사▶

이와 달리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내려는 솔로의 경우 상당수가 집에서 휴식하길 바랐다.

"집에서 쉬련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에서 지난해 미혼남녀 365명 조사

이 밖에 크리스마스 대목에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해 용돈을 벌거나, 불우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원래 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기념일이다. ‘Christ’는 그리스도를, ‘mass’는 미사를 뜻한다. 이날 만큼은 식량 부족의 걱정을 접고, 풍요로운 축제를 벌였다. 전 세계적으로 가족, 또는 가까이 사는 지인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정을 나누던 문화가 언제부터인가 청춘 남녀들이 애정을 확인하는 날로 그 모습이 바뀌고 있다. 연인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데이트를 하는 것도 좋지만, 둘이서 크리스마스의 본디 의미를 살려 주변에 정을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혼자 보내는 이들도 역시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기보다 나름의 계획을 세워 마음이 춥지 않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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