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과학·교통·산업의 중추… 새 충청시대가 열리고 있다

    입력 : 2016.11.29 13:23 | 수정 : 2016.11.29 13:24

    -대전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중심…과학도시 면모 다져

    -세종시
    40개 중앙행정기관 등 한국 대표 행정 중심지로

    -충남도
    지역내총생산 103조원…중국과 교류, 대폭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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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옥상정원으로 지난 5월 기네스북에 등재된 정부세종청사 옥상공원. 청사 건물들을 다리로 연결해 길이 3.4㎞, 면적 7만9194㎡ 규모로 조성한 옥상정원에는 억새길, 들풀길, 너른길 등 3가지 테마의 산책길이 있다. 이곳에는 유실수와 허브류, 약용식물 등 117만여 본이 자라고 있어 사계절 내내 볼거리를 제공한다./신현종 기자
    한국의 지리적 중심인 충청권이 과학·행정·교통·산업의 중추지역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2013년 5월 충청권 인구(525만136명)가 호남권(524만9728명)을 넘어서면서 '영충호시대'란 말이 나왔다. 영남, 충청, 호남의 첫 글자를 각각 딴 이 신조어에는 그간 영호남 지역구도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충청권이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는 지역정서가 서려있다. 최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대권후보로 입에 오르면서 '충청 대망론(大望論)'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충청권이 지리적 중심을 넘어 행정·과학·교통·산업 중심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밑거름이 되고 있다.

    대전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중심으로 '과학도시' 면모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은 유성구 신동·둔곡지구에 중이온가속기를 설치하고, 엑스포과학공원에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설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6월말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과학벨트 종합계획을 수립한 지 7년 만에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이 착공됐다. IBS 본원은 국비 3268억원을 들여 엑스포과학공원 내 26만㎡ 터에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로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본원에 12개 연구단 6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연계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는 '청년키움 프로젝트'를 역점시책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며 '젊은 대전'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행정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세종시 인구는 2012년 7월 출범 당시 10만3137명에 그쳤지만 24만2412명(올 10월말 기준)으로 2배 넘게 늘었다. 2012년 9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최근 국민안전처, 인사혁신처까지 40개 중앙행정기관을 비롯한 54개 정부기관이 둥지를 틀었다. 1만여명의 공무원이 세종시로 이전해 변화를 주도했다. 출범 4년을 맞은 세종시의 눈에띄는 변화는 젊어졌다는 점이다. 현재 세종시민의 평균연령은 36.3세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미혼이나 미취학 아동을 둔 가정 등 거주지 이전 부담이 적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세종시 이주가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까지 총 22조5000억원이 들어가는 세종시 건설 프로젝트는 순차적으로 추진중이다. 1단계 중앙행정기관 이전과 인프라 구축은 완료됐고, 올해부터 5년간 자족기능을 확충하는 2단계 사업이 진행된다. 인구 30만명을 목표로 산·학·연 클러스트 구축, 행복문화벨트, 친환경 스마트도시 건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중앙부처와 국책연구기관 이전이 마무리돼 행정중심도시로서 기틀을 다진 만큼 앞으로 세종시가 충청권 전체 성장을 이끄는 구심점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해안권 핵심 개발권역으로 부상한 충남도는 고속성장하고 있다. 충남의 2014년 지역내총생산(GRDP)은 103조7400억원(통계청 자료)으로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경남과 함께 100조원을 넘어섰다. 1995년 충남의 GRDP는 약18조원에 그쳤지만 6배 가까이 성장, 전국에서 최고 수준의 GRDP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국내 대형 기업들이 속속 충남으로 이전, 발전을 이끈 덕분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기업 공장이 수도권에 인접한 천안·아산에 자리잡았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의 하나인 서산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한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등 '대산 5사' 기업의 연 매출액은 40조원이 넘는다.

    충남도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사통팔달의 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과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하늘길, 바닷길 개척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화물 운송만 가능했던 서산 대산항에는 중국을 오가는 2만t급 여객선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운항을 개시할 예정이다. 충남 서해안권을 중심으로 한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확충이 속속 추진돼 고속성장을 이어갈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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