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상암동 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인도 영화제에 간 적 있다. 지하 1층 로비를 가득 메운 '인도 사진전'에 발을 멈추게 됐다. 사진 마니아인 OCI 이우현 사장이 수십 차례 인도 출장길에 올랐다 담은 현지 모습을 모은 전시회였다. 뿌연 먼지 뒤로 고단한 듯 주름진 얼굴로 시장을 둘러보는 모습에선 인도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나는 듯했고, 갠지스 강을 바라보고 기도를 드리는 여성들 뒤에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아이들은 인도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듯했다. 사진 한 장이 주는 인력(引力)은 대단했다. 인도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실제로 확인하고 싶어졌다. 롯데관광 인도 여행 전문팀이 인도의 숨은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여행 정보를 공개했다. 인도뿐만 아니라 히말라야가 펼쳐진 네팔까지 여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타지마할에 압도되고 '핑크시티' 자이푸르에 빠져들다
인천에서 델리까지는 직항으로 8시간 정도. 델리 공항을 나서면 수많은 오토릭샤와 택시가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도만이 가진 복잡하고 오묘한 매력을 만나는 순간이다. 델리 최고의 볼거리는 '승전탑'인 쿠트브 미나르. 12세기 말 인도 최초 이슬람 왕조인 술탄 쿠트브우드딘 에이백이 세웠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자마 마스지드도 둘러볼 만하다. 인도에서 가장 큰 이슬람 사원으로 2만5000명이 들어갈 수 있다. 길이 110m, 높이 10m의 거대한 규모다.
델리와 함께 인도 여행의 꽃으로 불리는 도시 아그라를 빼놓을 수 없다. 인도의 상징인 타지마할이 자리했다. 무굴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었다. 22년에 걸쳐 완성된 타지마할은 완벽한 대칭감으로 존재 그 자체로 숭고하다.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라자스탄주의 자이푸르는 '핑크시티'로 불린다. 담홍색 건물이 많아 붙은 별명이다. 시티 팰리스는 1728년 지어진 곳으로 자이푸르 옛 시가지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담홍색 건물과 어우러진 디와니카스 내부 광장에는 관광객들로 언제나 북적인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시골마을 만다와도 즐겁다. 국내 관광객들에게 낯선 곳이지만, 만다와가 자리하는 세카와티 지역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라고 알려졌다. 마을 자체도 규모가 크지 않아, 1시간짜리 워킹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낙타를 타고 만다와 여행을 하는 것도 색다른 추억으로 남는다.
◇히말라야 산맥 펼쳐진 순박한 도시… 네팔을 달리다
인도 여행을 하다 보면 네팔 여행까지 욕심이 생긴다. 갠지스 강이 흐르는 바라나시로 가면 그 욕심은 현실로 된다. 바라나시에서 기차를 타면 인도~네팔 국경 인근으로 이동할 수 있다. 국경 도시인 소나울리에 도착하면 걸어서 네팔 국경을 넘는다.
먼저 둘러볼 곳은 룸비니. 불교의 창시자인 고타마 싯다르타가 탄생한 곳으로 잘 알려졌다. 15세기까지 순례 성지였으며, 몇 세기 동안 방치됐다가 1895년 독일의 고고학자가 큰 석주를 발견하면서 주변 지역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벽돌 사원과 싯다르타의 탄생을 묘사한 사암 조각이 발견되면서 폐허로 남은 자리는 다시 순례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됐다. 주요 볼거리로는 마야데비 사원, 아쇼카 석주 등이 자리한다.
해발 900m에 자리한 포카라는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휴양 도시.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50여 개의 코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페와 호수를 비롯해 베너스호, 루파호 등이 자리해 다양한 수상놀이를 즐길 수 있다. 롯데관광은 대한항공 델리 취항으로 '북인도+네팔 문화 탐방(타지마할·갠지스 강·낙타 체험) 11일' 단독 상품을 출시했다. 12월 18일부터 2017년 3월 31일 매주 일요일 출발. 199만원부터. 12월 5일까지 선착순 예약자에 한해 네팔 비자를 포함한다. (02)2075-3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