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 제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의 한 관리가 이를 사실상 시인하는 글을 웨이보에 올렸던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광전총국의 편집 담당인 옌웨이는 지난 8월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올린 글에서 한국 연예인의 중국 진출을 제한하는 목적을 밝혔다. 이 글이 최근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옌웨이는 “한국 연예인의 중국 진출을 제한하는 목적은 첫째 민족문화산업을 보호하고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며, 둘째 중국 연예인의 국민적 영향력과 호소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셋째 남성이 지나치게 부드럽게 표현되는 비정상적인 현상을 줄이기 위한 것이며, 넷째 화류(華流)가 한류(韓流)를 대체해 중화문화권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고, 다섯째 분별없는 행위에 대해 경고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의 글이 올라온 때는 사드 배치 논쟁이 일며 한국 연예인 출연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기와 일치한다. 당시 광전총국에서 나온 공식적 문서는 없었지만, 구두로 지시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옌웨이의 웨이보 계정은 광전총국 직원으로서 공식 승인받아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광전총국은 중국 미디어를 총괄하는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