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중간수사결과 발표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가 딸 정유라의 초등학교 동창생 학부형 회사의 현대차그룹 납품을 성사시켜주고 싯가 11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과 현금 4000만원 등 모두 5000여만원의 금품을 챙겼다고 검찰이 20일 밝혔다.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검찰은 이날 "최씨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 함께 흡착제 제조·판매사인 KD코퍼레이션이 11억원 규모의 납품을 할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에게 강요했다"며 두 사람을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KD코퍼레이션은 최씨의 딸 정유라의 초등학교 동창생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이다.

최씨는 더 나아가 청와대에 부탁해 KD코퍼레이션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까지 따라가도록 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검찰은 이어 최씨가 독일로 도피해있는 동안 국내에 남아 있던 측근 김모씨 등에게, 자신이 만든 회사 ‘더블루K’에서 갖고 온 컴퓨터 5대를 모두 폐기하라”고 전화롤 지시하는 등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월 25일 컴퓨터 5대 하드디스크롤 모두 포맷하고, 망치로 수회 내리쳐 파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의혹 보도가 계속 이어지자,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에게 허위 진술 및 휴대전화기 폐기 등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