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부역자가 무슨 강연이냐” 김무성 모교 한양대도 '특강 반대'

입력 2016.11.18 15:27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인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전국 대학을 돌며 ‘강연 정치’를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키워드로 내세운 강연인데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대학생들의 반응은 싸늘하기 짝이 없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 경북대에서 “여기를 왜 오느냐”며 거센 항의를 받았고, 모교인 한양대에서도 예정된 강연을 취소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18일 “박근혜 정권 최고의 호위 무사가 대학에서 특강하는 것은 백만 촛불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오는 23일과 24일에 열릴 예정인 김 의원의 '저성장시대 우리의 선택, 제 4차산업혁명' 강연을 취소하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김무성 의원과 동문이라는 사실만으로 한양대 학생들은 이미 많은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감내해야 했다”라며 “김 의원이 지금 할 일은 대학을 순회하며 강연할 일이 아니라 당으로 돌아가 책임 있는 후속 대책을 내놓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최순실씨 국정농단과 민생 파탄, 경제 파탄의 공동 책임자인 집권 여당의 전 대표가 ‘저성장시대 우리의 선택’을 논할 자격은 없다”며 물리적으로라도 강연을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오는 23일과 24일 모교인 한양대학교에서 강연에 나설 예정이지만, 한양대 총학생회가 반대 성명을 내고 강연 취소를 주장하고 나섰다. /한양대학교 홈페이지, 총학생회 페이스북 화면 캡처.
김 의원은 앞서 방문한 대학에서도 ‘문전박대’나 다름없는 학생들의 거센 반발을 맞닥뜨렸다. 지난 15일 경북대 강연에 앞서 학생들은 “김 의원은 최순실 국정 농단을 일으킨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주역”이라면서 “우리는 그의 특강을 반대한다”고 외쳤다. 이에 김 의원은 “저도 최순실 사태를 제대로 막지 못한 공범 중의 한 사람이라고 깊이 자성하면서 날마다 사죄한다"면서 "대학생들 앞에 설 자격과 용기가 있느냐는 고민 끝에 왔다"고 했다.

16일 충북대에서는 ‘부역자 주제에 무슨, 4차 산업 강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용인한 김무성과 새누리당 전원 사퇴하라’란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든 학생들의 항의를 받았다.

김 의원은 학생들의 반발에도 예정된 강연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학문의 전당에서 제4차 산업혁명 기조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약 10회에 걸친 강연 계획을 잡았다”라며 “한양대에서도 반발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변경 없이 강연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 강연 예정 대학교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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