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親朴, 반격 모드로 돌아서기 시작

조선일보
입력 2016.11.17 03:00

"의혹만으로 대통령이 하야하나" 퇴진불가 방침 연이틀 밝혀
朴대통령, 외교부 인사… 법무부엔 "엘시티 수사 엄단" 지시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親朴)계가 "대통령 하야(下野)는 없다"고 선을 그은 뒤 16일부터는 본격적인 반격 모드로 전환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이 점차 재결집하는 기류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각종 의혹에 대해 하나씩 진위를 가리면서 시간을 갖고 법(法)대로 대응해 나가자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여러 가지 의혹만 제기된 수준인데 (확인된 것도 없이) 대통령에게 하야하라고 하는 게 맞느냐"며 "여야 대표 회동 등을 통해 대화로 정국을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주유엔 대사로 임명된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후임으로 안총기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를 내정하는 인사도 실시했다. 외교 관련 국정을 챙기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또 법무부 장관에게 "부산 엘시티 비리 사건에 대해 가능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철저하게 수사하고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연루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하라"고도 지시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여야 정치권에선 "정국 주도권을 다시 잡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새누리당 친박계들도 공세적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비박계를 향해 "당원들이 진짜 당의 주인"이라며 "(비박계가) 지금 '제2창당'을 얘기하고 해체 수준의 당 변화를 얘기하고 개혁과 쇄신 얘기하고 있는데, 구두선(口頭禪)으로 끝날 것"이라고 했다. 최경환 의원 등 한동안 침묵하던 친박 중진들도 이날 일제히 회의에 참석해 현 지도부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여권에선 이 같은 청와대·친박의 태도 전환에 대해 "시간을 끌면서 지지층 재결집을 통해 반전 기회를 모색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 시위에 100만명이 모였다는 것은 허위" "과거 정권 측근 비리와 비교할 때 대통령이 물러날 만큼 악성(惡性)이 아니다" "물러나면 좌파에 정권이 넘어간다"는 등의 지지자들 요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열성 지지층 재결집 분위기가 박 대통령에게 '힘'이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 본인도 사건 초기에 경황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국정 책임자로서 헌법에 따르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이 밝혀지면 헌법 절차에 따른 '탄핵'으로 가면 되지 스스로 정부와 정권을 야당에 넘겨주지는 않겠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기관 정보]
청와대 "퇴진·하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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