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돌아설 것"… 靑·親朴, 시간은 우리 편?

조선일보
입력 2016.11.16 03:00

[최순실의 국정 농단]

헌정 중단 안된다고 하면서도 "탄핵 가보자"며 시간벌기 셈법
정국 혼란속 지지층 결집 기대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계는 대통령의 2선 후퇴나 하야가 곤란한 이유를 "헌정(憲政) 중단은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헌법 65조에 규정된 '탄핵'이라면 몰라도 다른 경우는 헌정 중단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들어 "탄핵은 국회의 몫"이라거나 "탄핵 절차로 가보자"면서 은근히 탄핵 쪽으로 진행되길 원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런 청와대와 친박의 속내에는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가라앉고 결국 여론이 자신들 편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현재 5%인 지지율은) 대통령 노력에 따라서 회복될 지지율"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

친박계는 어차피 정국 혼란은 일정 부분 불가피하며 그 과정에서 '여(與) 대 야(野)' 또는 '보수 대 진보'의 대결 구도가 다시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 한 친박계 관계자는 "야당이라고 '정권 퇴진' 주장을 하면서 실수가 없겠냐"며 "시간이 가면서 우리 지지층에서 '정권을 공짜로 달라는 것이냐'는 반발도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렇게 여론이 만들어질 경우 선출된 대통령과 친박 지도부에 대한 지지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비박계 관계자도 "친박이 말하는 '탄핵'은 국회에서 탄핵안이 부결되거나, 헌재가 기각시키는 상황을 기대하는 것"이라며 "어쨌든 청와대 등이 수사에 대비할 시간도 벌 수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와 친박계에선 "대통령 자리와 권력을 어떤 형태로든 갖고 있는 것이 향후 수사에도 유리하다"는 생각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수사 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알기에도 (현직을 갖고 있는 게) 좋고, 친박 인사들이 추가로 수사 대상이 되지 않도록 작용하기에도 자리를 유지하는 게 아무래도 낫다"며 "친박 핵심들이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방패로 대통령 자리와 당권(黨權)을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청와대와 친박 분위기에 대해 여당 관계자들은 "내년 대선을 포기하고 2020년 총선 때까지 상황이 정리되길 기다리겠다는 얘기로도 들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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