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서울경찰청장 "앞으로 율곡로 집회 허용…성숙한 시민의식 감사"

    입력 : 2016.11.14 14:49 | 수정 : 2016.11.14 14:49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조선DB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 촛불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된 것에 대해 “성숙한 시민 의식이 발휘됐다. 시민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청와대 남쪽 율곡로와 사직로 집회를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법원 결정은 집회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교통 불편보다는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더 우선한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같은 성격·목적의 촛불집회 신고에 대해선 법원 판단을 최대한 존중해 허용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경찰은 청와대 인근 율곡로·사직로 행진을 ‘교통 소통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금지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잔 12일 “이 사건 집회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주최 측 주장을 받아들여 청와대 코앞까지 시위대의 합법적인 행진을 가능하게 해줬다.

    하지만 김 청장은 청와대 입구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행진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청장은 “자하문로가 외통수 길이라 전체가 통제되면 그쪽 주민 불편도 고려해야 한다”며 “교통 등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대규모 촛불 집회가 평화적으로 끝난 것에 대해 시민께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많은 인원이 모였음에도 예년과 같이 폭력적인 방법 없이 종료된 것이 놀랍다”며 “시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서 폭력이나 불법시위는 없었으면 한다”며 “평화적이고 불법적이지 않은 집회의 자유는 보장한다. 적법하면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해산 명령 불응 등의 혐의로 연행된 23명과 관련해, “주거가 일정하지 않거나 증거 인멸·도주 우려가 있어야 구속영장을 신청한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집회 참가 인원이 주최 측 추산(100만명)과 경찰 추산(26만명)이 차이가 많이 난 것과 관련해, “경찰은 대외적으로 발표하기 위해 추산하는 것이 아니다. 경력 운용을 위해 단위 면적과 밀집도로 추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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