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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주인, 정부서 민간으로 바뀐다

    입력 : 2016.11.13 23:38

    한화 등 7곳에 지분 29.7% 매각, 공적자금 투입 15년 만에 민영화
    예보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기로

    우리은행 주주 구성 그래프

    우리은행의 주인이 '정부'에서 '민간 금융회사'로 바뀐다. 우리은행의 공동 주인이 되는 금융회사는 한화생명, 동양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진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7곳이다. 이들은 우리은행 지분 29.7%를 보유하면서, 우리은행 경영을 책임지게 된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은 50%에서 20% 정도로 줄어들어 우리은행은 2001년 공적자금 투입 이후 15년 만에 사실상 민영화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은 앞으로 예금보험공사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이번 매각에 참여한 7곳의 주주를 중심으로 민간 주도의 자율 경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으로 예보는 공적자금 2조4000억원 정도를 추가로 회수하게 된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총 12조8000억원으로, 그동안 8조3000억원을 회수했고, 이번 매각을 합쳐 총 10조6000억원(83.4%)을 회수하게 된다. 예보가 보유한 지분(21.4%)은 추후 주가 상승 등을 감안해 매각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지배 구조가 바뀌게 된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 이사회를 개편할 예정이다. 4% 이상 지분을 인수한 곳은 사외이사 1명 추천권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 등 5곳이 사외이사를 추천키로 했다.

    유진자산운용은 사외이사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에 우리은행 지분 0.3%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에 3.7%만 인수해 추천 자격이 없다. 사외이사를 추천할 경우 이번에 인수하는 지분을 최소 1년간 보유해야 하고, 추천하지 않을 경우는 6개월만 보유하면 된다.

    이번 매각에서 6%의 최대 지분을 인수하는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06년 설립된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2조원 정도의 자금을 투자받아 운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위해 포스코 등에서 자금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와 국내 빅3 사모펀드 운용사로 꼽힌다. 송인준 대표는 회계사로 회계법인과 금융사 등에서 M&A(기업 인수·합병) 경력을 쌓았다. IMM이 7곳 중 가장 많은 지분 6%를 인수키로 한 이유는 추천하는 사외이사의 임기 연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금융위는 보고 있다. 이번 매각은 최대 8%까지 지분 인수가 가능했는데, 6% 미만을 인수하면 추천하는 사외이사의 임기가 2년, 6% 이상일 경우는 3년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다른 곳보다 오히려 더 장기적인 시야에서 이번 입찰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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