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KTX 세종역 신설' 찬반 갈라진 충청권

    입력 : 2016.11.14 03:23

    김석모 기자
    김석모 기자
    KTX 호남선에 세종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놓고 충청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세종시는 찬성, 충남·충북도는 강력 반대다.

    KTX 세종역은 2014년 2월 '2030 세종시 도시기본계획'에 제시됐다. 정부는 국가 행정중심도시인 세종시와 수도 서울을 '1시간 생활권'으로 만들고자 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8월 사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충남·충북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KTX 오송역(충북)과 공주역(충남)이 불과 44㎞ 떨어져 있는데, 이 중간에 세종역까지 들어서게 된다면 20여㎞마다 KTX가 정차해야 하므로 고속철도 노릇을 못한다는 것이다. KTX는 멈춤 상태에서 최고 시속 300㎞에 도달하기까지 20㎞, 안전 정차에 6㎞ 철로가 필요하다. 따라서 세종역이 생기면 오송~세종~공주 구간에선 최고 속도를 낼 수 없다는 점은 사실이다.

    충남도는 "KTX가 세종역에 정차하게 되면, 제 속도를 내기 위해 오송역이나 공주역 중 한 군데를 건너뛰어야 한다. 따라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이면엔 세종역이 들어섰을 때 기존 오송역·공주역의 이용객이 줄고, 역세권 성장 동력에도 제동이 걸릴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깔려있다.

    KTX 세종역 설치 여부는 사전 타당성 조사에 달렸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갈등의 앙금은 남을 가능성이 크다. 충남·충북도의회는 지난달 공동으로 성명서를 내고 "충청권 합의 없이 KTX 세종역 신설을 추진한다면 도민들의 심각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북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 직능단체 중심으로 11일 'KTX 세종역 신설 반대 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창립 총회를열고 16일 출범식을 할 예정이다.

    이래선 KTX 세종역이 촉발시킨 충청권 균열을 치유하기 어렵다. 지역 이익보다는 KTX 승객들 편의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민자사업으로 '평택~오송 2복선화(상하행 왕복 복선 2세트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새롭게 놓는 복선을 오송이 아닌 세종으로 연결하면 KTX역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와 충남·충북도가 한 발씩만 양보하면 이런 대안도 충분히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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