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도 실력' '이러려고 국민 됐나' 곳곳 풍자 문구

입력 2016.11.14 03:00

[최순실의 국정 농단]

"이번 역은 촛불로 빛나고 있는 광화문역입니다." 12일 저녁 광화문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5호선 열차에 이런 안내 방송이 나왔다. 기관사가 "내리는 분들은 몸조심하시고 대한민국을 위해 힘써주시길 바랍니다"고 하자 승객들이 박수로 환호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재치 있는 발언과 문구(文句)들이 많이 등장해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광화문 네거리에는 승마 특기생으로 이화여대에 입학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빗대 '너희에게 말은 사줄 수 없지만,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줄게'라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대국민 사과를 패러디한 '이러려고 국민 된 게 아닌데'와 정유라씨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패러디한 '지지율도 실력이야. 네 부모를 탓해' 같은 문구도 곳곳에 보였다.

시민들은 최순실씨 가면과 단두대, 상여(喪輿) 등 직접 만든 각종 이색 물품들로 '유쾌한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촛불과 함께 오방끈(청·황·적·백·흑색을 사용해 만든 끈)을 서로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오방끈은 '박 대통령이 무속신앙에 빠졌다'는 의혹을 풍자한 것이다. 많은 '혼참러(홀로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들도 피켓이나 가면 등으로 '1인 퍼포먼스'를 벌이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키워드 정보] 패러디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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