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참여인원 경찰 26만VS주최 100만, 지하철 승객 이용 통계로 검증해보니

입력 2016.11.13 16:27 | 수정 2016.11.13 18:14

12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는 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 뒤로 청와대 건물이 보인다. 이날 촛불집회에 100만명이 운집했다는 사실은 지하철 승객통계로도 증명된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12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는 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 뒤로 청와대 건물이 보인다. 이날 촛불집회에 100만명이 운집했다는 사실은 지하철 승객통계로도 증명된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12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행렬이 서울 광화문, 종로, 시청 일대 도심을 가득 메웠다. 이날 집회 참여 인원을 주최측은 100만명으로 추정했고, 경찰은 26만명으로 집계했다.

도심 근처 지하철 역 이용자 숫자를 분석한 결과 주최측의 “100만명 참여” 주장에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회에 대비해 특별교통대책을 세웠던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인근 지하철 12개 노선(광화문역 5호선, 시청역 1·2호선, 종각역 1호선, 종로3가역 1·3·5호선, 을지로입구역 2호선, 서울역 1호선, 경복궁역 3호선, 안국역 3호선, 서대문역 5호선) 지하철 역을 이용한 시민은 총 154만7555명(승차 73만6332명, 하차 81만1223명)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토요일 평균 이용객 70만1458명(승차 35만6070명, 하차 34만5388명)보다 84만6097명이 증가한 숫자다.

집회 주요 장소였던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 접근하려면 시청역과 광화문역에서 내려야 한다. 그런데도 집회 참여자 이용 지하철 역을 12개 노선으로 넓게 잡은 것은 민중총궐기대회가 오후 4시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5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열차 2대에 1대 꼴로 광화문역과 시청역을 무정차 운행하면서 상당수 집회 참여자들이 인근 역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날 12개 노선의 지하철역 이용자 154만명을 모두 집회 참여자라고 볼 수는 없다. 하차한 사람이 나중에 인근 역에서 다시 승차한 경우가 많아 중복 계산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차 인원을 기준으로 삼으면 12개 노선 역 하차 인원은 81만1223명으로 작년 11월 평균 하차 승객 34만5388명보다 46만5835명이 증가했다. 이들은 집회 참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한다. 이 숫자만 봐도 경찰 추산 집회 참여자보다는 많다.

지하철 수송 분담률은 약 37%다. 버스와 승용차 등 다른 교통수단 이용자도 많다. 지하철을 이용해 이날 광화문 인근 도심에서 하차한 46만5835명이 수송 분담율만큼 전체의 37%의 시민이었다고 가정하면 전체 인원은 125만9013명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날 집회가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릴 것이 예고된 상황이라, 개인 승용차 이용자는 많지 않았다. 지하철 이용자가 전체의 37%보다는 훨씬 높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은 평소와 달리 지방에서 KTX나 전세버스를 이용해 도심 가까이 접근한 뒤 집회에 합류한 사람도 많다.

이런 점을 종합하면 집회 참여자가 100만명에 이른다는 주최측 추정에 큰 무리는 없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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