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레터] 트럼프라는 롤러코스터

조선일보
  • 어수웅 Books팀장
    입력 2016.11.12 03:00

    어수웅 Books팀장
    어수웅 Books팀장
    산다는 게 롤러코스터인 건 변함없지만, 그 고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라 안은 최순실 국정 농단, 나라 밖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군요. 이번 주 Books는 '트럼프와 그의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책'을 특집으로 정했습니다. 당선자 본인의 세계관과, 그를 당선으로 이끈 미국의 정치·경제·사회적 격변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입니다.

    우선 그가 저자로 되어 있는 10여 권의 책 중에서 최신간 '불구가 된 미국'을 제안합니다. 현지에서는 2015년 11월, 우리에게는 지난 7월에 번역 출간. 말하자면 트럼프의 대선 출사표이자, 당선자의 지금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죠. '예측 불가능한 아웃사이더'라는 선입관과는 달리, 철저한 현실주의자임을 확인하게 해주는 책이더군요.

    11일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이날 재확인한 그의 '1번 과제'는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것. 이 책의 제3장 제목 역시 '이민-훌륭한 벽은 좋은 이웃을 만든다'입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 하나가 이 챕터 안에 있습니다. 멕시코 역시 더 가난한 나라로부터의 불법 이민을 막으려고 자신들의 남쪽 국경에 장벽을 세웠다는 점이죠. 멕시코는 되고, 미국은 안 된다? 그는 이렇게 소위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의 빈틈을 공략합니다. 많은 미국인이 내심 느끼던 'PC 피로증'을 공략했다고나 할까요. 대선 초기부터 트럼프 당선을 점쳤던 예외적 인물 중의 한 명인 소설가 이응준씨가 '트럼프 월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합니다.

    반대로 '미국, 파티는 끝났다'는 우려의 시선입니다. 3년 전 출간된 이 책의 원제는 'The Unwinding: An Inner History of the New America'. 번역하자면 '고삐 풀림: 뉴 아메리카의 이면사' 정도 될까요. 뉴요커 고정 필자인 조지 패커가 미국 자본주의의 불평등과 격차 확대를 써내려간 냉정한 논픽션입니다. 출간된 해 전미(全美) 도서상을 받았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안두환 교수가 이 책의 독서를 추천했습니다. 이외에도 트럼프의 첫 책이자 '사업가 트럼프'를 이해할 수 있는 '거래의 기술'을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추천하고, 국내 저자들의 분석서 격인 '트럼프 시대를 대비하라'와 '트럼프 신드롬'을 신동흔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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