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비자금' 엘시티 시행사 이영복 자수

입력 2016.11.11 03:00

인허가 정관계 로비 수사 탄력

이영복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명수배된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 청안건설 대표 이영복(66 ·사진)씨가 붙잡혔다.

부산지검은 10일 오후 9시쯤 서울 강남에서 이씨를 붙잡아 조사했다.

이씨는 이날 서울 수서경찰서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검찰이 엘시티 수사를 본격화한 지난 8월 초 검찰 소환에 불응한 채 잠적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이씨의 최근 모습이 찍힌 사진 등을 담은 전단을 전국에 배포하고 공개수배했다. 검찰은 이씨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타인 명의로 개설한 휴대전화) 등을 사용하고, 차량과 은신처도 수차례 바꿨다고 했다.

엘시티 사업은 사업비 2조7000억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다. 이씨가 체포되면서 그가 조성한 비자금의 사용처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검찰은 일단 500억원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씨가 부산시 고위 인사와 정계, 법조계에 사업 관련 인허가 혹은 구명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3일 부산시청과 해운대 구청 등 엘시티 사업 인허가와 관련된 관청 4곳을 동시에 압수 수색했다.

부산 지역 건설업계 유력 인사인 이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다대 만덕지구 택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그린벨트를 헐값에 매입한 뒤 용도를 변경해 1000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로 구속됐었다. 당시 정관계 로비설이 무성했지만 이씨는 함구했다.

이번 사건은 당초 부산지검 동부지청에서 수사했으나, 최근 부산지검 특수부가 맡게 됐다. 부산지검은 지난달 25일 검사 8명을 수사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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