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득표율은 클린턴이 앞섰지만, 승자는 트럼프

    입력 : 2016.11.10 07:56 | 수정 : 2016.11.10 15:49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전체 득표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게 밀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지지자보다 힐러리 지지자가 더 많았지만, 대권은 트럼프가 거머쥐었다. ‘간접선거’와 ‘승자독식’이라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 때문이다.

    9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각) 기준으로 전국 개표율이 92%로 집계된 가운데 트럼프의 득표수는 5946만여표(47.5%)로, 클린턴가 확보한 5967만여표(47.7%)보다 약 21만표 적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CNN 집계기준으로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90명으로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확보해 백악관행을 결정지었다. 클린턴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28명에 그쳤다.

    클린턴이 더 많은 표를 얻고도 선거에서 진 이유는 선거인단 확보 수로 승패를 가르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에 기인한다.

    미국은 일반 유권자 득표수가 아닌 주(州)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로 대선 승자가 결정된다. 대통령 선거인단은 총 538명으로 각 주(州)별로 인구 비례에 따라 배정되는데, 주별 선거에서 일반 유권자로부터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는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선거인단을 통해 반영된다는 점에서 ‘간접투표’이며, 승자는 그 주(州)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는 점에서 ‘승자독식’이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는 선거인단이 가장 많이 걸린 캘리포니아(55명)와 뉴욕(29명)에서 힐러리에게 졌지만, 텍사스(38명)와 경합주 플로리다(29명)·펜실베이니아(20명)·오하이오(18명)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당선을 확정 지었다.

    더 많은 유권자 득표를 얻었지만, 대통령이 되지 못한 대선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00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도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보다 48.4% 대 47.9%로 더 많은 득표를 했지만, 플로리다 주에서 537표 차이로 지는 바람에 선거인단(25명)을 빼앗겨 대통령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선거인단 간선제는 연방제인 미국의 전통을 반영한 제도로 연방헌법 2조1항에 명시돼 있다. 그러나 앞선 언급처럼 전체 민의를 왜곡할 수 있어 전국 득표 기준으로 대통령을 뽑자는 주장도 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대해 현행 제도 유지론자들은 현 체계가 각 주 독립성을 강조하는 미국 헌법 취지에 맞는다고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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