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판 뉴딜, 1조달러 투자… "강한 미국 되찾겠다"

    입력 : 2016.11.10 03:00 | 수정 : 2016.11.15 14:45

    [美 트럼프 시대] 트럼프 대통령 승리 연설

    "고속도로·터널 등 인프라 건설로 수백만개 넘는 일자리 만들것"
    "이젠 분열 봉합하고 화합할 때…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 되겠다"
    대외정책, 거래 차원 접근할 듯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을 약속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9일(현지 시각) 새벽 2시 50분 뉴욕 맨해튼 힐튼 미드타운호텔에 마련된 당선 축하 연회장에서 "이제 미국은 분열의 상처를 묶고 단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전 세계에 말하고 싶다. 우리는 항상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지만 모든 사람, 모든 국가를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며 "적대감보다는 공통점을, 갈등보다는 파트너십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나라가 갈기갈기 찢길 것이라던 반대파들의 공격을 불식하고, '미국 우선주의' '신(新)고립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언급이었다. 트럼프는 그동안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당장 첫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폐기하고, 이미 발효 중인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도 재협상하겠다고 얘기해왔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주장으로 상징되는 반(反)이민 정책을 내걸기도 했다.

    개표 방송 지켜보는 트럼프 一家 - 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의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빨간 넥타이)가 부통령 후보 마이크 펜스(가운데 파란 넥타이), 장녀 이방카(트럼프와 펜스 사이), 차녀 티파니(왼쪽에서 둘째 하늘색 원피스) 등과 함께 초조한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개표 방송 지켜보는 트럼프 一家 - 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의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빨간 넥타이)가 부통령 후보 마이크 펜스(가운데 파란 넥타이), 장녀 이방카(트럼프와 펜스 사이), 차녀 티파니(왼쪽에서 둘째 하늘색 원피스) 등과 함께 초조한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이방카 인스타그램

    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이날 승리 연설 관련 발언에 대해 "TPP는 비준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중국에 공정한 무역관계도 요구하겠지만 기존 FTA를 재협상하는 등 신의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나라를 공정하게 대한다는 건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가 승리 연설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저성장 경제를 극복하기 위한 '트럼프판 뉴딜 정책'이었다. 인사말을 뺀 연설의 절반 가까이를 이 부분에 할애했다.

    그는 "대규모 인프라(사회 기반시설) 건설을 통해 미국 경제를 재건(rebuilding)할 것"이라며 "수백만명 이상에게 일자리를 되찾아주는 인프라 건설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너 시티(낙후된 도심 지역)를 재개발하고 고속도로와 교량, 터널, 공항, 학교, 병원 등을 새로 건설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임기 동안 1조달러(약 1100조원) 규모의 공공인프라 투자를 공언했다. 미국 내에 개발되지 않은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의 가치가 50조달러에 달한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투자는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는 강한 미국도 공언했다. 트럼프는 "미국을 부강한 국가로 재건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해야 한다"며 "미국을 전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강력한 국가로 만들겠다"고 했다. 제대 군인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외정책에 대해서는 '모든 국가를 공정하게 대하겠다'는 것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사업가 출신답게 외교·안보 문제도 경제 문제와 마찬가지로 비용과 협상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성향이 강하다고 진단한다. 대(對)중국 정책에서 위안화 평가절하 등의 문제점을 강조하면서도 남중국해 문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대북 제재도 중국에 대한 경제 압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IS(이슬람국가) 등 급진 테러 세력에 대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테러 세력에 대해 "미국을 좀 더 '예측 불가능(unpredictable)한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적들이 예상할 수 없는 행동을 해 이들의 세력을 위축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은 대테러 전략도 협상가적인 마인드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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