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 화이트, 미국을 뒤엎다

입력 2016.11.10 03:00

트럼프, 美 45대 대통령에… 여론조사 예상 깨고 대이변
백인들 '민주당 8년'에 분노 폭발, 상·하원도 공화당 손에
클린턴, 전국 득표율 0.2%p 앞서고도 선거인단에서 밀려

대이변이 일어났다. 미국은 변화와 모험을 택했다. 공직 경험이 없는 70세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8일(현지 시각)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던 클린턴은 기득권 정치에 대한 반감과 여성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 부패 이미지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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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아에서 대통령으로 - 성공한 사업가 출신으로 정치에선 완벽한‘아웃사이더’였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9일(현지 시각)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뉴욕의 힐튼 미드타운호텔에서 열린 승리 연설에서“미국을 재건하고 모든 미국인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AFP 연합뉴스
선거 전날까지도 미 언론과 조사기관이 발표한 여론조사는 대부분 클린턴 승리 가능성을 전망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 거의 모든 경합주에서 승리하면서 선거인단 289명(한국 시각 9일 오후 11시 현재)을 확보해 218명에 그친 클린턴을 눌렀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트럼프는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중간선거 승리 이후 10년 만에 양원을 장악한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클린턴은 전국 득표율에서는 47.7%를 얻어 트럼프(47.5%)를 0.2%포인트 차로 앞섰다.

트럼프 승리의 주역은 분노한 저학력·블루칼라 백인들이었다. 히스패닉과 흑인 등 소수 인종이 증가하면서 주류 사회에서 밀려나는 데 대한 분노, 세계화와 디지털화에 뒤처진 데 대한 불만이 확산하면서 이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외친 트럼프를 선택했다.

2016년 미 대통령 및 상·하원 선거 결과
클린턴은 이날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9일 새벽 뉴욕 맨해튼의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제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한데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면서, "공화당원이든 민주당원이든 부동층이든 모든 미국인이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한다"고 했다. 또 인신공격과 막말로 경쟁했던 클린턴에 대해서도 "클린턴 후보는 오랫동안 수많은 노력을 통해서 오늘의 미국을 가능케 했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국제사회에 대해서는 "미국과 뜻을 함께하는 국가들은 같은 길을 나아갈 것"이라며 "모든 국가들과 더 나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신고립주의를 표방해 우방과 동맹들이 우려를 표시해왔다. 한국에 대해선 주한 미군 주둔 비용 분담분 인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면 개정을 주장해왔다. 여론조사 기관의 예측을 뒤엎은 트럼프의 승리에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대통령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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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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